전대미문 지출 속 조단위 상생 계획
“무거운 책임감, 경쟁력 회복 나설것”
삼성전자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결된 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국민과 주주, 고객, 임직원에게 사과하면서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생태계·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들도 회사의 이같은 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합과 상생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에선 성과급으로 전대미문의 비용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사장단이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조 단위 상생안을 내놓을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우선 이번 노사 갈등으로 걱정을 끼친 것에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히며 “국민과 주주, 고객,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 노력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그러면서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 및 ‘미래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그간 성과급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원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장단은 “2, 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그리고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기여 방식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장단은 또한 “삼성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 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보다 근본적인 고민도 해나가겠다”며 임직원들에게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노태문 DX 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소속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대해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그 결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그리고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DX부문이 처한 사업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높아진 원가와 비용 부담,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쉽지 않은 비즈니스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노 사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DX부문의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앞으로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제가 더 직접 보고 챙기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DX부문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원가 구조와 사업 운영방식, 상품 경쟁력과 실행 체계까지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일·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