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비만 10억” 청담1번지 사교클럽, 공매서도 외면 굴욕 [부동산360]

디아드청담 1차 공매 유찰…아스턴55도 공매行
PF 경색에 하이엔드 사업장 공매 잇따라


‘디아드청담’ 최초 조감도(왼쪽)와 실제 준공된 모습 (오른쪽).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청담동 1번지’라는 상징성을 앞세웠던 초고가 멤버십 시설 ‘디아드 청담’이 첫 공매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강남권 핵심 입지를 내세워 고액 자산가를 겨냥했던 하이엔드 개발 사업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공사비 부담, 수요 부진에 막혀 잇따라 공매시장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 소재 ‘디아드 청담’ 토지 및 건물 일괄 1차 공매는 유찰됐다. 공매 대상은 대지면적 795㎡(약 241평) 규모 토지와 지하 3층~지상 17층 건물 일체다.

해당 사업장은 본 PF 전환과 채무 상환에 실패하면서 대주단 주도로 공매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감정평가액은 약 1319억원이지만, 1차 공매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168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첫 입찰부터 유찰되면서 시장에서는 매각 희망가와 현재 사업성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차 공매는 오는 29일 최저입찰가 1512억원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통상 PF 사업장 공매는 대주단의 채권 회수 전략과 맞물려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우선순위가 앞선 대주단이 사전에 인수 후보를 접촉해 두는 경우가 많고, 공매가 여러 차례 유찰돼 10회차 안팎까지 진행된 뒤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넘겨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디아드 청담은 한때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국내 첫 초고가 사교클럽’을 표방하며 주목받았다. 개인 회원권 보증금 금액은 10억원, 법인 회원권은 12억원으로 책정됐고 연회비 1000만원도 별도로 부과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회원 모집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데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결국 공매 절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입지 자체도 상징성이 컸다. 청담동 1번지라는 주소에 더해 해당 부지는 2021년 한 시행사에 1010억원에 매각됐던 곳이다. 대지면적 기준 3.3㎡(평)당 5억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며 당시에도 강남권 초고가 개발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디아드청담이 1차 공매에서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1512억원으로 떨어졌다. [온비드 캡처]


설계와 외관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당초 시행사는 이화여대 ECC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디자인을 반영해 강남의 새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초기 조감도는 입체적인 파사드와 강한 조형성을 내세웠지만, 실제 건물이 올라간 뒤에는 단순한 유리 외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며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도마에 올랐다.

공매는 올해 6월 말까지 총 10회차로 예정돼 있다. 최종 회차인 10회차 최저입찰가는 992억원으로, 감정평가액 1319억9449만원의 약 75% 수준까지 내려간다. 10회차까지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매각가는 감정가를 크게 밑돌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는 사실상 헐값 낙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권 초고가 개발 사업이 공매시장으로 나온 것은 디아드 청담만이 아니다. 올해 입주를 앞둔 ‘오티에르 신반포’ 옆 서울 서초구 잠원동 55 일대 ‘아스턴55’ 사업 부지와 건물도 오는 29일 1회차 공매를 앞두고 있다. 공매 대상은 토지 4722㎡와 건물 459㎡이며, 최저입찰가는 4908억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5월 기준 감정가 약 4090억원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아스턴55는 당초 지하 6층~지상 18층, 최고 91m 규모로 계획됐던 초고가 주거 단지다. 전용면적 212~550㎡ 총 29가구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200억~400억원대, 펜트하우스는 600억~800억원대까지 거론됐다. 국내 최고가 주택 분양을 예고했던 사업장이었지만, 이 곳 역시 자금 조달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결국 공매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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