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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유혜림·김벼리 기자] 삼성전자 성과급 이슈를 단순 기업 차원을 넘어 거시경제 변수로 바라보는 흐름이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특정 기업 성과급만으로 전체 물가 흐름이 급격히 바뀌지는 않겠지만 반도체발 임금 상승 흐름이 소비, 부동산 등 경제 전반으로 퍼질 경우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금은 성장의 지속성을 판단할 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구매력 증가를 통해 수요가 더 증가하면 물가 압력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은 한은이 아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경기는 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수출이 동시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추가 소비 여력을 키우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규모만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약 250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GDP의 1%를 상회하는 규모다.
문제는 성과급이 단순 소비로만 연결되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때다. 성과급 지급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반대로 시중 유동성을 키워 물가 상승 압력이나 부동산 시장 과열의 ‘땔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통근버스 노선 인근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 수혜 지역)’에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이 여파가 경기 남부권에만 그치지 않고 두 반도체 기업과 비교적 가까운 강동구나 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전월세 및 매매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되었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 언급됐는데, 이 역시 금통위의 기준금리 판단 과정에서 함께 고려된 변수 중 하나다.
한은은 삼성전자 성과급 확대의 직접적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시장 파급효과는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이날 오후 경제성장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기업 하나가 전체 물가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고용 구조상 중소기업이나 공기업 비중이 큰 만큼 시장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수준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과급 확대가 단순 소비 증가에 그치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여파가) 물가로 가느냐, 부동산으로 가느냐를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 어렵다”며 “CPI에도 전세·월세 가격이 반영되는 만큼 부동산과 물가를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런 여파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한편, 앞서 한은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대로 18일 동안 총파업을 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비공개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산출 근거를 묻는 말에 “당시 노조 파업이 약 18일간 이어질 경우를 가정해 부가가치율과 하루 수출 물량 등을 반영해 산출한 수치”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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