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너무 식상하다했더니” 12주 최장 시청률 0% 신기록…무너지는 유료방송

KT 유료방송 ENA ‘쯔양몇끼’ [사진 ENA]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다 유료방송 사라질수도”

유료방송 가입자가 계속 줄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에 밀리면서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이대로 가다간 유료방송이 사라질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5년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3615만명으로 직전 반기와 비교하면 7만명 넘게 감소했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2024년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 줄고 있다.

OTT의 확산으로 기존 TV 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 커팅’ 현상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유료방송 위기는 더 가중되는 양상이다. OTT의 등장 이후 유료방송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시청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NA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 ‘쯔양몇끼’ [사진, ENA]


KT 유료방송 ENA가 야심 차게 내놓은 예능들은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고 있다. 1300만 유튜버 쯔양의 첫 예능 고정 출연으로 관심을 끈 ‘어디로 튈지 몰라’도 12주 연속 시청률 0%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ENA은 신규 예능 ‘쯔양몇끼’를 선보이며 부진한 시청률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앞서 ‘추성훈의 반값은 해야지’도 12주 연속 0%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KT ENA는 결국 채널 매각에까지 나섰다. 그러나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 예능 시청률 10%~20%는 기본이었다. 선택권이 많지 않던 시절 대중은 무조건 TV 앞에 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OTT의 등장으로 유료방송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출연자와 포맷의 식상함이 시청자를 더이상 끌어들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넷플릭스에 밀리며 유료 방송이 한계에 봉착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며 생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를 시작으로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등 유료방송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 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줄고 있지만 OTT 이용률은 2019년 52%에서 2023년 77%로 급증했고, 10~30대의 OTT 사용률은 97%에 달한다. 미디어 소비의 중심이 TV에서 스마트폰, OTT로 이동하면서 전통 방송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OTT의 시장 잠식으로 유료방송의 수익 기반이 무너지면서 콘텐츠 제작 수요도 급감하고, 국내 방송산업의 고용과 인프라 투자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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