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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투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베선트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호즈무즈 해협 개방, 고농축 우라늄 확보, 이란 핵 보유 금지가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고농축 우라늄(HEU) 확보 ▷이란의 핵 보유 금지가 미국의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 임을 거듭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무 완수(finish the job)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게 하고, 우리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의 레드라인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논의를 하려 한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라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었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은 오히려 이란에 핵무기 보유의 길을 열어줬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전제하는 말이다.
그는 “금기시되던 주제지만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며 “자금에 대한 경제적 봉쇄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물리적 봉쇄” 덕분에 이란이 협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전쟁 초반 걸프 지역에 있는 주변국들을 공격한 것이 “큰 실수”였다면서 이란의 자금 문제에 전적으로 협력하지 않았던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들이 현재는 이란 정권의 계좌 동결 등 경제적 압박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전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급 충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매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고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고 석유 시장 공급은 매우 충분해질 것”이라 말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적인 메시지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 최종 승인에 앞서 이란에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어 MOU 승인과 관련한 논의를 해 승인 여부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관세 정책 재편과 관련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진행 중이”이라며 “이 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301조 관세 조치는 각국과 체결한 무역협정 수준에 맞춰 재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일시적으로 도입한 10%의 글로벌 관세는 무역법 122조에 따라 최장 150일간 부과할 수 있다. 다음달 하순이 글로벌 관세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그 즈음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끝내고 새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은 250달러 지폐 발행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맞이하는 현직 대통령”이라며 “위대한 대통령을 기념하는 훌륭한 지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은 250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하는 방안은 관련 법안이 하원에 계류 중이다. 미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화만 넣을 수 있게 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지폐가 발행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