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글로벌 확장이 최후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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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들이 주도하는 차세대 위산 억제제 ‘P-CAB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의 절대 강자인 HK이노엔 ‘케이캡’이 압도적인 1위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동아에스티와 제일약품이 손잡은 후발주자 ‘자큐보’(사진)가 월 처방액 기준 시장 2위에 안착하며 대웅제약 ‘펙수클루’와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가열되는 양상이다. 세 제품 모두 국내 제약사의 독자적 R&D(연구개발) 역량이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이정표로 꼽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후발주자 자큐보의 돌풍이다. 자큐보는 지난 5월 원외처방액 75억5176만원을 기록하며 P-CAB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24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국내 37호 신약)를 획득하고 같은 해 10월 1일 시장에 본격 출시된 자큐보가 펙수클루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년 7개월(19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원외처방액 443억원으로 시장 3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순위를 완전히 뒤집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절대 강자인 케이캡은 굳건한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장벽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연간 처방액 기준 2179억원을 기록한 케이캡은 P-CAB 시장 내 점유율 50% 이상을 책임지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적응증 수에서도 케이캡은 현재 5개를 보유해 펙수클루(4개), 자큐보(2개)를 크게 앞선다.
무엇보다 국내 P-CAB 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159건의 방대한 임상 연구 데이터를 누적 확보하고 있어 의료진의 처방 관성을 붙잡아두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를 앞세워 강력한 반격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4일 식약처로부터 펙수클루정 40㎎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적응증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로써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만성 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에 이어 총 4개의 탄탄한 적응증 라인업을 장착하게 됐다. 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