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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5년 디오픈에서 클라렛 저그를 차지한 스코티 셰플러. [사진=R&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세계 골프 역사상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시험대로 불리는 제126회 US오픈 챔피언십이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37야드)에서 열린다.
4대 메이저중 유독 완벽한 정확성과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해 ‘선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US오픈은 올해 역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톱 랭커들의 한계를 시험할 준비를 마쳤다.
1895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골프클럽에서 시작된 US오픈은 철저한 엘리트 중심의 마스터스와 달리 전 세계 프로와 아마추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오픈(Open)’의 본질을 고수한다. 매년 수천 명이 참가하는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무명 선수가 세계적인 스타와 나란히 서는 드라마가 연출되는 이유다.
대회를 관통하는 오랜 철학은 명확하다. “세계에서 가장 샷을 잘 제어하는 선수를 가려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골프협회(USGA)는 매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깊은 러프와 유리판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그린, 좁은 페어웨이로 코스를 세팅해 왔다.
“선수들에게 골탕을 먹이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한계를 테스트하려는 것”이라는 USGA의 변명 아닌 변명은 매년 선수들의 탄식 섞인 찬사로 돌아온다. 이 대회에서 언더파 우승을 거둔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의 우위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모두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대회가 치러지는 시네콕 힐스는 1891년에 설립돼 USGA를 창립한 5개 정회원 클럽 중 하나다. 1896년 제2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통산 6번째 US오픈을 맞이하는 미국 골프의 성지다.
1931년 윌리엄 플린(William Flynn)의 마스터피스로 재탄생한 이 코스는 롱아일랜드 사우스포크만을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롤링 지형을 그대로 살린 정통 링크스 스타일을 띠고 있다. 올해 세팅 역시 전장 7400야드가 넘는 무시무시한 길이로 무장했다.
코스의 핵심적인 난관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나무가 거의 없는 개방형 구조 특성상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정교한 탄도 제어 능력이 없는 장타자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페어웨이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길고 질긴 페스큐(Fescue) 러프와 천연 모래 구역(Waste Area)이 공을 집어삼킨다. 이 곳에 빠지면 페어웨이로 레이업하는 것 조차 버겁다.
승부가 갈릴 그린도 대단히 까다롭다. 그린 주변이 사방으로 흘러내리는 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정확한 스핀과 높은 탄도로 그린 중앙을 공략하지 않으면 볼은 여지없이 에이프런 밖으로 굴러 나간다.
지난 2004년 대회 당시 그린이 너무 말라붙어 선수들이 퍼트한 공이 그린 밖으로 굴러 나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년 대회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의 우승 스코어 역시 1오버파였을 만큼 시네콕 힐스는 언제나 선수들에게 잔인한 스코어카드를 선사했다.
올해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 셰플러는 이미 마스터스(2022년, 2024년)와 PGA 챔피언십(2025년), 디 오픈(2025년)을 제패해 US 오픈 타이틀만 차지하면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김시우와 임성재, 김주형이다. 이들중 김주형은 지난 5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36홀 경기로 열린 최종 예선에서 단독 2위에 올라 출전권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