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도 1250억, 1.53% 보유
韓 우주 산업 경쟁력 시너지 기대
한화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9.04%까지 확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 한화그룹의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이 가속하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민영화 논의에 따라 인수·통합안도 탄력적으로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17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을 6.50%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조기 달성했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들여 KAI 주식을 추가 취득, 지분을 1.53%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보유한 지분 1.01%를 포함, KAI 지분 9.04%를 확보했다.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KAI의 2대 주주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지분 취득이 이뤄질 시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앞서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공시한 바 있다.
한화의 KAI 지분 확대 목적은 우주·항공 분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스페이스X 상장을 기점으로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국내 우주·항공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다. 우주 관련 정부 예산도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1조1201억원이다. 또 복수의 기업들이 중복 투자를 하고 있어 개발 및 운영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우주 산업 경쟁력이 뒤처진 상황 속에서 한화와 KAI가 보유한 역량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발생, 한국 우주 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화는 30년 이상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위성, 우주 발사체, 지상방산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해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면서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근 중동을 비롯한 해외 고객들은 기체 단독 구매가 아니라 엔진·항전장비·무장체계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와 핵심 기술 이전, 공동개발 조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체 성능보다는 공급망 전체 협상력과 통합 대응 역량이 수출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엔진 제작 경험이 풍부한 한화와 기체 제작 기업인 KAI의 결합은 공동 의사결정 및 전략 수립, 해외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방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한화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 수출 성공 노하우를 접목하는 게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한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