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메시, ‘무용론’ 호날두…두 전설의 마지막 월드컵

메시, 알제리전 3-0 완승 견인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신기록
부진 논란 속 시험대 선 호날두
18일 콩고전, 건재함 보여줄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26년 6월 16일 화요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FIFA 월드컵 경기 후반전에서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전설적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노쇠화를 우려하는 부정적 여론을 마주하며 첫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메시의 기록 경신으로 심적 부담이 커진 것이 변수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메시의 통산 200번째 A매치이자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6개 대회 출전 무대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메시는 전반 17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5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밀어 넣었다. 후반 31분에는 니콜라스 곤살레스와의 연계 플레이 이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16호 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역대 개인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월드컵 통산 공격포인트를 24개(16골 8도움)로 늘려 브라질의 펠레(21개)를 제치고 역대 1위를 차지했다. 38세 357일의 나이로 기록한 이번 해트트릭은 호날두(33세 130일)를 넘어선 역대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신기록이다.

외신들도 일제히 메시의 활약을 조명했다. 영국 BBC는 “메시가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폭스 스포츠는 “메시가 해트트릭으로 자신이 왜 최고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메시의 활약은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 등 차세대 스타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선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프랑스 축구계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티에리 앙리는 “메시는 자신이 왜 지금의 메시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FILE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018년 6월 15일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반면 메시의 라이벌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현지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날두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으나, 최근 본선 무대에서의 부진이 우려를 낳고 있다.

호날두는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토너먼트에서는 벤치로 밀려났다. 유로 2024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논란이 심화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활동량 저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호날두가 결장한 경기에서 오히려 더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호날두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대표팀에서 전술적 계륵이 되었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호날두는 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가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으나, 첫 경기부터 대기록을 쏟아낸 메시의 활약에 부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날두는 18일 콩고민주공화국과의 K조 1차전을 앞두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메시와 호날두, 시대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마지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두 전설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도 이번 월드컴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