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 선박 건조 피지컬AI 로봇 개발 착수…업계 최초 엔비디아 플랫폼 활용

용접·도장·곡성형 도입 후 확대 검토
조선 핵심 공정 전반 투입 계획
양사 개발 가상 조선소서 데이터 학습
2030년 스마트 조선소 구축 목표

HD현대 조선소에서 로봇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HD현대가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Isaac Sim)’을 기반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는 해당 로봇을 용접 등 선박 건조 핵심 공정 전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HD현대는 현재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 플랫폼으로 학습한 피지컬 AI 로봇을 선박 건조 공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장 적용을 목표로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용접·도장·곡성형 작업에 우선 적용한 후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조선소에는 현재도 건조 작업에 협동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사람의 조작이 뒤따라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아이작 심을 통한 피지컬 AI 환경이 조성될 경우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고 동작하는 피지컬 AI 기반 건조 환경이 구현될 전망이다.

아이작 심은 가상 환경에서 AI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이다.

3D 협업 생태계로 실제 환경과 동일한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에서 로봇이 미리 데이터를 학습한 뒤 현장에 바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아이작 심은 엔비디아 옴니버스와 차세대 데이터 표준인 오픈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를기반으로 현실성과 확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빛 추적 연산) 기술을 이용해 실제와 유사한 시각 환경을 만들고, 로봇이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정확하게 배우도록 해주는 엔비디아의 뉴턴(차세대 물리 엔진)이 적용된다.

로봇의 눈과 귀가 되는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류 역시 실제 제품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 덕분에 개발자는 현장 배치 전 자율 주행과 정밀 조작 기술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로봇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아이작 심은 AI 로봇 확산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던 데이터 부족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AI를 학습시키려면 방대한 양의 이미지와 환경 데이터가 필요한데, 아이작 심에서는 개발자가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가상 세계의 조명, 색상, 물체의 위치를 수만 가지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조선업체 중 아이작 심 플랫폼을 활용하는 건 HD현대가 처음이다. 현재 물류 업계에선 미국 아마존, 자동차 업계에선 독일 BMW와 일본 도요타가 아이작 심 기반 로봇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간단한 용접이 가능할 정도로 현재 개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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