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기대감에 상승

10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이른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1월효과는 통상적으로 1월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8.78포인트(0.56%) 상승한 12,46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38포인트(0.89%) 오른 1,292.08,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4포인트(0.97%) 뛴 2,702.50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며 발표된 알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가 양호하게 나온데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알코아는 지난해 4분기에 1억9천100만 달러의 손실을 내 주당 1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시러스 로직은 같은 분기 매출이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요가의류 전문 제조업체인 룰루레몬도 주문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4분기 실적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도 잇따랐다.

미국이 유럽발 채무위기의 우려를 극복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기대감도 1월효과에 불을 지폈다.

1950년 이래 뉴욕증시에서는 새해 첫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한 것이 38차례나 된다. 또 이 경우 전년보다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한해를 마감한 것이 87%에 이른다.

다만 아시아에서 전해진 소식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에 이어 중국 경제마저 활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쉐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랸 데트릭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번번이 발목을 잡혀 왔던 뉴욕증시가 유럽 상황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서방국가들간의 긴장이 고조된데다 중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3센트(0.9%) 오른 배럴당 10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1센트(0.6%) 상승한 배럴당 113.1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서방과 이란의 긴장은 한껏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란은 중북부 도시의 한 지하시설에서 최대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축 우라늄 농도 20%는 핵무기 개발의 90%는 달성한 것이라는 평가 속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조치 논의를 위한 EU 외교장관 회의를 애초보다 한 주 앞당긴 23일 열기로 하는 등 서방국가들의 대응도 긴박해졌다.

이에 앞서 이란 법원은 지난 9일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져 이란과 미국간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

미국인이 이란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미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래 처음이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 수출국인 나이지리아 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작년 12월 중국의 교역규모 증가폭이 지난 2년래 가장 낮았고 중국 당국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금 가격은 4주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3.40달러(1.5%) 오른 온스당 1,631.5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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