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모바일 뱅킹도 한몫…소도시 지역공동체 위축 우려도
경기침체에 따른 경비절감, 온라인 뱅킹 확산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은행 점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소규모 도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금융 관련 조사기관 SNL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 2012년 한 해 동안 은행과 대부 관련 업체의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2267곳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은행 점포는 9만3천곳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다.
이런 추세라면 약 10년 뒤에는 은행 점포가 8만곳 수준까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모바일 뱅킹의 발달도 은행 점포 폐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연내에 200곳의 지점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점은 2900곳에 달한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윌리엄 뎀책 회장은 “온라인 뱅킹 기술의 발달에 맞춰 은행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점포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고객들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수표를 입금하는 등의 거래를 하면 적잖은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창구직원을 통해 은행업무를 처리하면 건당 3.88달러의 경비가 들어가지만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활용하면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게 덤책 회장의 판단이다.
실제로 은행점포는 막대한 규모의 유지 비용이 필요하다.
위스콘신 최대 은행인 어소시에이티드은행은 지난해 점포 21곳의 문을 닫았다. 올해에는 10여곳을 폐쇄할 방침이다. 은행 점포 한 곳당 30만달러(3억3천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점포을 줄이면 줄일수록 소규모 도시의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소도시의 은행 점포가 주민들 간 교류와 정보교환 등 주민센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점포 축소는 지역공동체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