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g 감량’ 권미진, 다이어트로 한류열풍 동참…”갓 2살이에요”

“저는 이제 갓 두 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것들이 처음 경험하는 거예요.”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헬스걸’을 통해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이어트를 감행한 개그우먼 권미진.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103kg에서 58.5kg으로 감량, 몸무게를 반이나 덜어냈다. 덕분에 ‘헬스걸’로 불리게 됐고,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권미진의 다이어트는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계속됐다. 꾸준히 다이어트를 해 현재 요요 없이 50.5kg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체중감량이 더욱 값진 이유는 오로지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의사로부터 성형 제의도 받았고, 요요현상으로 겪었지만 모두 극복해내고 살 쳐짐이나 노화 현상 없이 체중감량에 성공해 그는 대학 병원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권미진은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담은 책을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것은 물론 대만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5월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에 이어 올해 ‘헬스걸 권미진의 성형보다 예뻐지는 다이어트’를 내놨다.

권미진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 발간 소감과 그동안의 고충들을 털어놨다.

“1권이 ‘감량’에 초점을 맞춘 다이어트라면, 이번에 발간한 책은 ‘감량’과 더불어 ‘라인’, 예뻐지는 다이어트를 중점적으로 담아냈어요.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다섯 명의 지원자의 수기도 실려 있습니다. ‘연예인이라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기획했어요”

실제 책에는 독자 5명의 ‘제2의 헬스걸’ 도전기가 포함돼 있다. 복부비만, 상체비만, 나잇살, 출산 후 비만, 야식중독형 비만 등 다양한 체형과 조건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3개월 동안 살을 뺏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을 흥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 목표와 꿈이 없었던 지난날의 권미진

“사실 저는 다이어트에 대한 목표가 없었어요. 코너를 통해 시키니까 한 것이고, 하다 보니 점점 살이 빠지더라고요. 이후부터 목표가 생기고, 몸매 라인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이다’라는 말이 있나 봐요(웃음)”

권미진의 다이어트는 현재진행형이다. 살을 빼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죽을 때 가장 아름답고 싶다’는 생각이다.

“죽는 순간 가장 예쁘고 싶어요. 다어어트를 하면서 건강이 좋아진 건 물론이고,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몸 외에 마음의 근육도 탄탄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뚱뚱했을 때 느낀 감정보다 체중감량을 하고 지난 2년 동안 느낀 감정이 더 많아요. 작교, 묘한 감정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그런 것들로 인해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권미진은 다이어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됐고, 더 건강하게 살자는 목적도 생겼다. 또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할 수 있는 넓은 마음도 얻게 됐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껴요. 1권에는 재미있게 쓰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말투 역시 그랬고요. 2권에는 저도 모르게 성숙한 말투가 나왔고, 또 한 번 ‘이렇게 어른이 되는구나’ 싶었죠. 다이어트가 인생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행복해요”


그는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백화점 문화센터와 대학 등에서 다이어트 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또 상담가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그’로 시작한 다이어트가 그에게 없었던 ‘꿈’을 심어준 셈이다.

“뚱뚱한 몸을 이용해야 했어요. 꿈이 없었어요. 고3 때 공부가 싫어서 들어간 연극부를 통해 무대에 섰는데 누군가 저를 보고 웃는 느낌이 싫지 않아 선택한 것이 개그예요. 졸업 후 이틀 뒤에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을 보고, 갈갈이 소극장에 들어가게 된 거죠. 운이 좋아서 공채가 되고, 그렇게 개그우먼으로 활동할 수 있었죠. 뚱뚱한 캐릭터도 많은 코너를 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어요”

당시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았던 김석현 PD가 권미진에게 ‘살을 빼면 사랑받을 것 같다’며 ‘헬스걸’ 코너를 제안했고, 그는 진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김 PD의 말처럼, 살을 빼고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꿈’도 얻었다.

“다이어트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요리 자격증을 따고, 칼럼 제안이 와서 글을 쓰면서 책을 내게 됐죠. 이를 통해 강연도 다니게 되고, 상담도 하고요. 하나를 이루면 또 하나의 꿈을 꾸게 돼요. 한 우물만 파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닥 생각합니다”


◆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성형 유혹

권미진은 성형 없이 몸무게의 반을 덜어냈고, 예뻐졌다. 살 쳐짐, 노화도 없어서 대학병원에서 자문을 구했을 정도로 ‘완벽한 다이어트’를 이뤄냈다.

“성형 제안은 엄청 들어왔어요. 제 얼굴을 바꾼 것을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해주겠다’, 그리고 수술과 함께 2억원을 주겠다고도 했고요. 전신 성형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시뮬레이션을 보여주셔서 혹하기도 했어요. 사실 고민했어요.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다 보니, 뚱뚱했을 때는 주목받지 못했는데 살을 빼고 나타났더니 나를 알아주고 책을 내고 사랑까지 받게 됐잖아요”

하지만 권미진은 유혹을 꿋꿋하게 이겨냈다. 살을 빼고 달라진 주위 환경이 슬프기도 했지만, 자신을 보고 또 책을 읽고 희망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싶지 않았기에 유혹을 당당하게 뿌리쳤다.

코너 ‘헬스걸’ 종영 이후 권미진에게도 한 차례 요요현상이 찾아왔다.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도 시달렸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무게에 집착, 이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개그를 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숫자에 집착했어요. 조금이라도 더 작은 숫아를 봐야 했죠. 힘든 시간을 지났다는 건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의사에게 상담도 받았고, 숨어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첫 번째 책을 발간하게 되면서 서서히 몸도 마음도 재정비됐다.

“책을 쓰면서 저를 되돌아보고, 초심을 찾게 됐어요. ‘처음에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죠. 요요가 왔을 때 나쁜 방법은 다 해봤어요. 소금만 먹고 나중에 물을 먹으면 몸에 있는 독소가 빠져나간다기에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더 붓고 건강도 안 좋아지더라고요. 안 해 본 것이 없어요. 섭식장애도 다 앓았기 때문에 더 상담을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드리면 되니까요”

103kg에서 58kg를 빼는 것보다, 요요를 겪고 69kg에서 52kg을 빼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권미진. 힘든 시기를 겪으며 다 해본 경험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모두 알려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이제 갓 2살,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

“이제 2살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하”

권미진은 자신을 2살이라고 했다. 다이어트 전과 후를 나눈 것. 체중 감량을 하고 나서 겪는 일들은 모두 그에게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새롭고, 낯설다.

“어느날 친구랑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어떤 분이 연락처를 물어보시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모르는 분인데 왜 연락처를 줘요?’라고 대답했어요. ‘마음에 든다’고 하시기에 ‘괜찮다’고 대답했죠(웃음). 친구가 옆에서 막 웃으면서 ‘그럴 때는 남자친구가 있다거나 딱 잘라 거절해야 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처음 겪는 일이니까 모를 수밖에요 하하”

권미진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수줍게 “있다”고 대답한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는데, 뚱뚱한 저의 모습도 좋아해줘요(웃음). 잘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헐렁한 옷을 입을 때도 깜짝 놀란다. 여전히 옷을 사러 갈 때면 맞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작은 옷이 들어가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남자가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봐도 당황해서 ‘괜찮다’라고만 하고, 아무것도 몰라요. 하나씩 배워가고 있죠. 구두도 신어보지 않아서 어색하고, 잘 걷지 못해서 부축을 받기도 했어요. 구두 신고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예요”

권미진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려고 한다. ‘예뻐지자’고 매일 주문도 외운다. 끝이 어디고, 어디까지 몸이 변할 수 있는지 한 번 도전해보기 위해 오늘도 그는 ‘다이어트’를 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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