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에너지와 흥으로 넘쳤던 이국주가 9일 방송된 SBS ‘룸메이트2’에서 “큰 인기에 감사하지만 풀 데가 없다. 요즘 너무 힘들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 코미디언이 캐릭터로 전국적인 히트를 치고난 후면 으레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 과거 이영자와 김신영도 캐릭터로 전국을 강타해 인기를 한몸에 얻었는데도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이 것 뭐지” “그럼 내 인생은~” 등으로 회의가 생겼었다.

김신영은 ‘웃찾사’를 통해 빵 터지고도 내면은 점점 황폐해지면서 힘들어했다는 게 당시 제작진의 전언이다.
캐릭터로 웃긴다는 것의 한계는 언젠가는 캐릭터에 사망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웃기는 캐릭터는 개그맨들에게 인기와 부를 선물하지만 캐릭터로 야기된 별칭은 이미지와 섞여 상처도 남긴다. 김신영이 이후 살을 많이 뺀 건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게다가 웃기는 캐릭터로 뜬 여자 코미디언에게는 악플까지 따라다닌다. 이를 접하는 당사자는 “이건 뭘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혼란과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계속 무대에는 올라야 한다. 이국주는 그런 심리적인 부담감 외에도 또다른 요인이 합쳐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국주는 내공도 있고 내면도 강해 잘 버터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국주는 또 “가장 행복했을 때는 김보성 캐릭터를 해서 사람들이 이국주 재밌다고 박수를 쳐줄 때다“고 말했다. 이제 그런 순간은 안온다. 계속 박수를 받다보면 박수에도 무감각해진다. 김희선한테 “예쁘다”고 하면 아무 의미없다.
이국주는 바쁘게 일 하는 것도 좋고, 여건상 계속 일해야 하지만 자신에게 스스로 시간과 여유를 조금은 줘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신호’가 온 것이다.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삼시세끼‘ 속 여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자신은 물론 보는 사람도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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