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은행 행장 교체 하나

오렌지카운티를 본거지로 삼고 있는 유니티은행(행장 임봉기)이 행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행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봉기 현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까지로 6개월여를 남겨놓고 있고 임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6월 중순으로 예정된 가운데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행장 교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티 은행은 비슷한 규모의 타 은행들에 비해 외형 성장은 조금 더디지만 내실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아 새로운 행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성장에 촉매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유니티 은행 안팎의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이달 말에 새한은행 전무직을 내놓고 유니티 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알버트 상씨의 행보가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그의 이직은 유니티의 행장 교체 움직임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설이 한인은행가에 무성하다.

한인은행권의 한 고위층은 “알버트 상씨가 후임 행장직 보장을 전제로 유니티 은행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진작부터 있었다”라고 전했다.

기존 은행장 자리가 빌 경우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당사자들의 뜻과 무관하게 자천 타천으로 유니티 은행장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장 시절 ‘돌쇠’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폈던 김선홍씨가 유력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내실을 발판 삼아 성장을 깃발삼을 유니티 은행의 새로운 방향타를 쥐어주기에 알맞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최근 임기를 마친 우리아메리카 유재승 전 행장 또한 유니티 은행 이사진의 인선 페이퍼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일부에서는 유 전 행장이 별도로 투자자들을 모아 새로운 은행을 창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을 적게 보지만 실전경험면에서 적임이라는 내부 평가도 있다.

한편 유니티은행 임봉기 행장은 행장 교체설과 관련, “(이사회에서) 내가 없을때 그런 얘기가 나왔을런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라며 “6월에 재계약 문제를 논의하기로 돼 있다는 것 외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니티 은행 현상웅 이사장은 이와 관련된 의견을 묻기 위해 거듭 전화메시지를 남겼으나 응답을 주지 않고 있다.

유니티 은행 이사진들은 중대한 문제에 결정을 내릴 때 심사숙고하는 경향이 강해 행장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인선까지 적어도 3~4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라는 게 은행가의 전망이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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