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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에 여풍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4월 신상훈씨의 한미은행 ‘펀경영’ 강연 에서 여직원들이 활짝 웃는 모습.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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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의 고위급 간부직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각 은행들의 간부급 직책의 성별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가주에서 영업하고 있는 12개 한인은행 전체의 부행장(SVP) 이상 간부 180명 가운데 여성은 71명으로 39.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진출한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를 합하면 전체 206명의 간부급 중 73명이 여성으로 35.44%에 이르게 된다.
간부급 포지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US메트로은행으로 여성 5명에 남성 3명으로 이뤄져 있다. 나스닥 상장 은행들 가운데에서는 중앙은행이 전체 18명의 간부 중 10명이 여성으로 56%를 차지하는 여성우세 현상을 보인다.
여성 행장을 두고 있는 나라은행은 10대 10으로 동수를 유지하고 있다. 간부진이 숫적으로 가장 많은 한미은행은 여성 14명에 남성 27명으로 여성이 34.1%를 차지한다. 윌셔은행은 여성 12명에 남성 17명으로 41.4% 이다.
새한(여 7, 남 9), 태평양(여 3, 남 7), 미래(여 3, 남 6), 유니티(여 5, 남 5), 커먼웰스(여 2, 남 3) 등의 은행들 역시 간부진 남녀 성비가 1대 1에서 2대 1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비은행과 퍼스트스탠다드은행은 간부 전원이 남성으로 채워져 있어 여성파워가 흔한 한인은행가에서 오히려 이채로울 정도다.
한국계 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행장 오규회)은 간부진 16명 전원이, 신한뱅크아메리카(행장 제프리 이)는 10명 가운데 8명이 남성으로 이뤄져 로컬 한인은행들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30여년에 이르는 한인은행사에서 여성들이 간부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한인 은행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1980년대 수년의 경력을 쌓아도 승진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한인은행에 여성 행장이 탄생하는가 하면 전무급 간부에 다수의 여성이 포진하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국에서도 5년여전부터 여성 지점장의 등장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한인은행들에서의 여성파워는 그 정도가 한결 세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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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의 거센 여풍, 왜?
한인은행가에 여성 파워가 센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고객이 지점을 찾아 만나는 텔러의 절대 다수가 여성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지점장의 절반 이상이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 전체적으로 간부로 분류될 수 있는 부행장(SVP) 이상에서 여성 비율이 40%에 조금 못미친다는 사실에 대해 현직 여성 은행원들조차 “겨우 그 정도 뿐이었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여성은행원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평소의 느낌을 드러낸 셈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 간부직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한 이유에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
중앙은행의 페이 이 본부장은 “위엄있는 관료직처럼 인식되던 은행업이 서비스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온 경력 직원들이 많던 과거에는 은행 문턱이 높다는 말이 있었으나 은행수가 늘고 경쟁이 심해지며 섬세한 서비스와 친절한 웃음을 제공할 수 있는 여성들의 강점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은행업이 서비스업의 형태를 띠면서 남성보다 친절하고 세심한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자 대통령도 나오는 시대 아니냐”라며 웃었다.
US메트로은행의 유니스 임 전무는 “은행 업무 자체가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써야 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이직도 적은 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계 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 간부진의 여성 비중이 유난히 낮은 점은 눈에 띤다.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현 한인은행가의 상황과 여성 간부가 극히 드문 한국 본점의 분위기가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우리아메리카의 박판수 부장은 “타행들과 직급 체계가 다르다. SVP가 아닌 VP를 기준으로 하면 38명 가운데 9명이 여성”이라며 “SVP 이상은 보통 경력 20년 이상인데 여성 직원 중에 그런 분들도 드물고 경력이 되더라도 그외 부분에서 약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은행은 공무원이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남녀구분이 없다고 본다. 한국에서도 지점장급 여성들의 수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더 기회가 많은 만큼 한국에서 진출한 은행에서도 곧 여성 SVP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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