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달 주택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시장의 최저점을 기다리며 구입을 미루고 상황을 관망하는 바이어들이 많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당장 주택구입 능력이 있는 바이어들도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내년쯤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면서 주택가격이 바닥을 드러낸다면 다시금 주택구입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2009년 캘리포니아 주택시장 전망’이란 보고서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보고서 내용의 핵심은 가주 대부분 지역의 주택가격이 내년도에 조금 더 하락하겠지만 기존주택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C.A.R.의 윌리암 브라운 회장은 “현재의 금융시스템과 경제불안이 올 연말과 내년까지도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금융시스템 안정화에 대한 여러가지 신호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까지는 경기침체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며, 소비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브라운 회장은 주정부의 재정 시스템과 부동산 금융상황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 후반기부터는 주택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를 비쳤다.
또한 주택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심각한 상황을 안겨주고있는 차압매물들은 2009년 초반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택 구입을 위해 에스크로를 열었지만 은행융자의 어려움으로 바이어들이 구입을 포기하면서 에스크로가 중도에 취소되는 사례들도 꽤 있다. 2009년도엔 주택 가격 및 이자율에 대한 바이어들의 감당능력이 현재보다 나아지겠지만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에서 빨리 벗어나 모기지 시장이 하루속히 정상적으로 회복되어야 보다 많은 자격을 갖춘 바이어들이 성공적으로 주택구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내년 주택가격에 대해 C.A.R.의 수석경제학자인 레슬리 영 부사장은 가주 주택 중간가격을 35만8천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중간가격인 38만1,000달러보다 약 6% 낮은 수치다.
반면 2009년도 주택 판매량은 올 예상 판매량인 39만5,600채보다 약 12.5% 상승한 44만5천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 부사장은 “올해 말과 내년 초는 계절적으로도 주택판매가 저조한 시기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택 중간가격은 작년 평균 55만5,100불에서 31.7% 감소된 수치이다.
한편, 수년 간 지칠줄 모르고 치솟던 미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한국 을 비롯한 각국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 구입의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적극 ‘Buy U.S.A.’에 뛰어들 태세를 취했으나 갑작스런 환율 악재로 잠시 주춤해진 상태다. 하지만, 뉴욕과 LA등 한인이 밀집한 지역들의 부동산업계들은 내달부터 시행될 미국 무비자 입국으로 2009년에는 적지않게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 양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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