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찬스’ 한국송금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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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다시 한번 급등하며 한동안 잠잠하던 미주 한인들의 한국송금에 대한 관심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10월의 환율광풍이 지나간지 3개월만에 환율이 달러당 1500원선을 넘어서자 은행들에 송금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계은행인 우리아메리카, 신한뱅크아메리카 등은 물론 여러 한인은행들에서도 일일 송금건수가 평상시의 2배 이상이 되고 있다. 송금액은 지난해 10월의 환율폭등때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돈의 상당량이 빠져나간데다 불경기까지 심화돼 10월 당시보다는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9일만에 113원이나 급등하며 지난 20일(한국시간)에 1506원에 마감,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 마감가를 기록했다. 안그래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의 여파로 한국의 외채부담이 큰 상황에서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위기설, 한국 대형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환율폭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지가 LA일대에 지점을 둔 14개 한인은행들의 한국송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송금액은 지난해 10월 6억4184만4000달러로 정점을 친 뒤 지난 1월까지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설날송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금건수 역시 계속해서 줄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프 참조>

하지만 환율이 다시 뛰면서 10월의 환율광풍이 다시 한번 몰아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여러 한인은행 및 한국계 은행들에서는 송금건수가 평소의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평상시 하루에 230~240건이던 송금이 이번 주(16~20일 주간)에만 평균 500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 1주일간의 송금액수는 집계를 해봐야겠지만 10월보다는 적은 편”이라며 “불경기가 계속되며 환차익을 보기 위해 송금할 여유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송금의 트렌드가 조금 변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의 환율광풍이 환차익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위한 계좌오픈으로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아메리카의 김태한 글로벌파이낸셜팀장은 “이전까지 관망하던 고객들을 중심으로 단순히 환차익을 위한 송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을 위한 계좌 오픈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는 비거주자 자유원계정과 인출이 가능한 대외계정을 동시에 열고 어느 쪽으로 송금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고객도 제법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당분간 15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이며 전고점인 지난해 11월의 1525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정부 개입이 아니라면 특별한 환율 하락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 팀장은 “모두가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모두가 한쪽으로 쏠리면 발빠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시장 스스로의 자정작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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