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신 생산기지’ 부상

중국을 주 거래처 삼아 의류 업체를 운영해온 한인 제이 김씨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중국내 인건비가 눈에 띠게 올라간 것은 물론 통관 때마다 유독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검사가 강화돼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사정을 더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관이 거절돼 창고에서 보관처리될 경우 매일 180달러에 달하는 보관비를 물어야 할 뿐 아니라 언제 통관된다는 보장도 없어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기가 일쑤이다.
 
엑스레이 검사까지 추가될 경우 박스 크기에 따라 300~1500 달러까지 추가되고 그에 따른 벌금까지 가중처리돼 일부 업체는 통관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최근 새로운 거래처와 생산기지로 아프리카 남부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몇몇 의류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 아프리카 지역에 직원을 파견, 현지 공무원과 정치인들을 만나 새로운 공장 건설 등에 관한 절차를 논의하는 한인업체들이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중국에 비해 생산가가 월등하게 저렴했고, 현지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무엇보다도 업체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세금 감면은 물론 현지인을 일정비율 이상 고용할 경우 추가 혜택까지 주겠다고 말하고 있어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섣불리 남아프리카에 진출할 경우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남아프리카에는 현재 의류품목에 대해 중국만큼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기술 인력이 극히 적어 진출한 업체가 현지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교육,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뿐 아니라 생산후에도 미국까지의 운송비용, 그리고 최근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기승하는 해적선들에 대한 대비도 미비하다는 점 등이 핸디캡이다.한인의류업체들의 남아프리카 진출 타진 움직임은 수년간 의존도가 컸던 중국에서 벗어나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는 의지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