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BCN뱅크에서 바니 리 전무를 비롯해 피터 양, 앤서니 김 전무, 그리고 크리스 조, 제이 김 매니저가 한미은행으로 이동을 했고 한미은행에서는 손정학 전무와 이돈배 본부장이 윌셔은행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BBCN뱅크는 인력 공백을 기존 인력을 승진 배치하면서 영업전선을 정비했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이동에 따라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 즉 고객 및 대출도 함께 이동할 것이고 이는 이전 은행의 고객과 대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 당장은 큰 이동 없을 듯 = 인력이 이동했다고 대출도 곧장 따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인은행들의 대출도 최근 2년사이 리파이낸싱을 한 경우가 많다. 저금리 시대에 낮은 이자율로 갈아탄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경기 회복 분위기를 타고 그 이자율이 상당히 올라온 상황이다. 따라서 자신의 대출을 관리하던 사람이 은행을 옮겼다고 고객들이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 쫓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고객은 페이먼트가 낮은 쪽을 분명히 원하고 그쪽을 택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금리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전의 낮은 이자율에 맞춰 새 대출을 끌어 올 만큼 위험부담을 가지고 고객을 데려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낮은 이자율의 대출들의 이동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 이자율 외에 다른 조건 부여 = 그렇다고 아예 영향이 없다고 보기 또한 힘들다. 은행들은 새로 영입한 직원들을 내세워 이자율 외에 다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자율을 낮출 수 없다면 다른 비용이나 기타 혜택을 적용해 대출 유치 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접근해 대출을 끌어 올 수 있는 것이고 결국 은행이 이자율을 대신할 수 있는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을 대출자들에게 내놓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또한 이동 직원들이 자신의 관리하던 모든 대출을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그 일부만 가져온다고 해도 기존 은행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번 인력이동이 한인은행 ‘빅3′간에 이뤄진 이동인 만큼 이들이 관리하던 대출의 규모도 상당하다. 따라서 그 10분의 1 정도만 옮겨 온다고 해도 그 규모는 적다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 단기전 아닌 장기전 =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인력 이동의 승부는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 될 것이다. 이자율이라는 부담감에 당장 대출을 끌어오기가 힘들다면 이후 발생하는 새로운 대출이나 기존 고객의 새로운 사업부분의 대출을 누가 유치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것이다. 인력을 영입한 은행들도 당장 고객들을 끌어 오는 것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입 인력들의 역량에 가치를 뒀을 것이라는 관점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대출이 옮겨오는 것이 힘들다면 이들 대출이 리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 그 때 과연 누가 능력을 발휘해 그 대출을 차지하느냐를 가지고 이번 인력이동의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말해 리뉴할 때 그 대출을 기존 은행이 차지하느냐 아니면 이동 인력이 가져가느냐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각 은행이 총력전을 벌이는 만큼 ‘나눠 먹기’식 결론이 날 수도 있지만 나눠서 가지더라도 중요 고객의 중요 대출 이동을 보면 대출 판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형 대출 경쟁, 비상장 은행에게는 기회 = ‘빅3′ 은행들의 대출 경쟁을 보면 기업대출과 같이 수익성이 좋은 대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대출의 다양성을 가져오고 이자수입을 늘려 대출의 체질 개선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전체 신규대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어려운 시기에 한인은행이 집중했던 SBA대출도 최근들어 주춤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부분이 비상장은행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큰 은행과의 경쟁이 어려운 비상장은행들이 ‘빅3′에서 눈밖에 난 대출 수요를 잘 수용할 경우에 좋은 실적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