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은 ‘예술의 도전은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가?’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알리스 사라 오트와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문제를 너무 깊게 탐구하는 대신 그들이 연주하고 싶은대로, 그야말로 손가락이 가는 대로 연주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21세기 초 초연 당시 청중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들을 앨범에 담아냄과 동시에 이 곡들을 전자음악이나 테크노 리듬 등 청중의 내재된 리듬 감각을 겨냥한 다른 현대 조류에 영향을 받아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해석해내고 있다.

한편 알리스 사라 오트와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앨범 발매 이후 듀오로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에도 오는 6월 18일 공연차 방한한다.
이번 앨범 [SCANDALE]에 피아노 듀오 연주로 수록된 곡들은 제각기 특별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A Soft Shell Groove’는 이 음반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4분의 4박자의 경쾌한 춤곡이다. 7분여 동안 이어지는 연주 속에 테크노 리듬과 클래식 춤곡 리듬을 교차하며 등장해 그야말로 청중들에게 클래식과 현대 음악의 유쾌한 스캔들을 보여준다. 첫 트랙 다음으로는 모두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디아길레프의 위촉을 받거나 발레 뤼스의 위촉으로 작곡된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와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y Andreyevich Rimsky-Korsakov),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곡들이 이어진다.
두 번째 트랙은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봄의 제전(La Sacre du Printemps)이 이어진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음악의 리듬 시대를 연 희대의 문제작으로 평가 받는다. 1909년 파리 초연 당시 처음 들어보는 느낌의 서주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공연이 시작된 이후로도 찬반에 대해 술렁였다. 급기야 객석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오고 갔고,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무용수들의 소음으로 뒤엉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악단의 책임자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의도한 것이었고, 봄의 제전 이후의 작품들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다.

봄의 제전 이후에는 이른바 ‘러시아 5인조’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Scheherazade)>의 2악장 ‘칼렌더 왕자 이야기(A Story of Kalender Prince)’가 이어진다. 디아길레프가 조직한 발레 뤼스의 파리 데뷔작이었던 <세헤라자데> 역시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3대 교향악곡으로 꼽히며, 동양의 이국적인 정취와 화려한 색감의 조화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디아길레프의 위촉을 받아 완성한 ‘La Valse’는 프랑스 사람이었던 모리스 라벨이 작곡한 빈 왈츠로, 빈 왈츠를 파격적으로 비틀어 해석한 ‘La Valse’는 빈 왈츠의 우아함과 흥겨움과는 달리 과격한 춤곡 리듬과 다양한 악기가 빚어내는 현란한 음악이 돋보인다.
▲알리스 사라 오트= 올해로 27살에 불과한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는 지난 몇 년간의 연주 활동으로 평단으로부터 오늘날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알리스 사라 오트는 13살 때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Hammatsu International Piano Arcademy Competition)에서 세계적인 교육자이자 모차르테움 잘츠부르크(Mozarteum Salzburg)의 교수인 칼 하인츠 캠머링(Karl-Heinz Kämmerling)으로 부터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아티스트”라는 평을 받으며 일찍이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2008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알리스 사라 오트는 데뷔 앨범인 [É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저명한 클래식 시상식인 에코 클래식(ECHO Klassik)의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Young Artist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이후 2011년 [Beethoven Piano Sonatas], 2013년 [Pictures]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클래식 콘서트홀과 클럽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현대 음악의 최신 트렌드에 클래식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1981년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난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하고, 이미 13살에 자신의 자작곡으로 콘서트를 열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2004년에는 현대 음악 콩쿠르인 오를레앙 국제 피아노 콩쿠르(Orléan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세계 여러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자신의 챔버 앙상블을 조직해 클래식 연주자로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가 줄리어드 스쿨(Julliard School)에서 5년간 수학하는 동안 트리스타노는 일렉트로닉과 클럽 음악에 눈뜨게 되었다. 자신의 장기인 테크노 음악에 클래식음악을 융합시켜 끊임없이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으며,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2011년 발매한 [Bachcage]는 바로크 음악의 대표자인 바흐의 작품과 ‘4분 33초’로 유명한 전위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의 음악을 함께 수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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