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예능 ‘선택 2014’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무한도전’이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 ‘선택 2014’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6명의 멤버들중 최종후보에 오른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등 3명은 22일 대국민 투표를 통해 한 명이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리더로 뽑히게 된다.

방송과 투표가 동시에 진행중인 ‘무한도전’ 투표특집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선거와 투표를 돌아보게 하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선거때만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많은 예산을 써가며 투표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 계도성 캠페인들을 내놓곤 했지만 귀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투표특집은 선거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도’가 특집 한번 으로 중앙선관위에서 해야할 일들을 확실하게 해준 것 같다. 개그콘서트나 SNL코리아 등에서 정치 풍자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무도’의 선거특집은 더욱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선택 2014’는 무도 멤버의 투표과정을 다루면서 우리의 선거풍토와 세월호 참사 등을 풍자하기도 했다.‘소통의 귀재’ 김태호 PD는 이런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 독보적인 힘을 발휘했다. 화도 나고, 슬픔에도 잠겨 있는 민심을 잘 다독거렸다. ‘무도’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 2014’에서 박명수는 가장 다양한 포인트를 집어내 보여주었다. “유재석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이정희 코스프레를 하고, ‘MBC 성골’ 출신임을 강조하고, 서민적인 비주얼과 옷차림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언뜻 역대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노홍철과 유재석을 오가며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보고, TV토론회에서는 유재석 지지를 철회하고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시민 논객 자리에 앉아 정형돈 지지를 선언하며 ‘철새 정치인’을 꼬집기도 했다. 


노홍철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외로 높은 것은 멤버들의 사생활을 공개하겠다는 공약때문은 아니다. 멤버들은 사생활 폭로를 우려했지만, 김유곤PD 등 지지자들이 “유재석과 박명수가 아들, 딸과 함께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걸 보고싶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멤버들의 사생활공개가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노홍철이 부모로 모시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듣는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정형돈은 외모와 어울리는 서민적 이미지를 어필했다. 정형돈은 “이 사회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의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공감대를 넓혔다.

후보자 토론 사회자로 나온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올라갔다. 토론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이 예능에 나오자 좀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두터운 팬덤을 지닌 ‘무도’의 힘이 지대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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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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