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가 지난 1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장을 접수하면서 야기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엑소가 아시아까지 영향을 미치는 인기가 많은 그룹인데다 크리스 사태를 보는 중국과 일본 등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언론은 크리스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사태를 가장 먼저 보도한 곳도 중국매체다.기자는 일본의 아사히 신문과 중국의 몇몇 매체로부터 크리스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들 매체들이 취재하면서 보이는 관심사는 조금씩 달랐다. 일본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계약 자체를 문제 삼는 듯했다. 표준계약서를 왜 사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크리스를 피해자로 보는 듯했다. 크리스가 웨이보에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유사한 의미)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크리스는 중국에서 ‘투사’가 된 느낌이다.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들이 크리스가 신근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소속사가 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외국 언론이 크리스가 가족을 만나는 것도 못하게 하고 햇빛도 못본다는 게 맞느냐고 물어볼 때는 기자도 은근히 화가 났다. 무슨 조선 시대 노예도 아니고, 이런 질문에까지 대답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공통된 시각이 한국 아이돌, 아니 한국 연예인의 계약방식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화가 진행될수록 연예인과 소속사간 계약을 좀 더 합리적이고 투명화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무조건 한국문화의 특수성이라고 이해를 구할 게 아니라, 한국 연예계를 이상하게 보는 그들의 관점을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국에서 연예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의 목적도 읽혀지지지만, 우리도 수익분배방식에서 불합리하고 불투명했던 과거가 있었던 만큼 이를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법리를 이용하려는 제2,제3의 크리스는 많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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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