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부산특별시’ 와 ‘개콘-서울메이트’ 가 다른 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2011년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 코너는 경상도에서 서울로 정착한 남자들이 어설픈 서울말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몇주간 방영된 후 담당PD는 더 이상의 뭔가가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코너를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 경상도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폐지 반대 주장의 글을 시청자게시판에 올렸고 “경상도에서는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다”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폐지 방침을 바꿨다. 허경환 양상국 류정남이 출연한 ‘서울메이크‘는 그후 오래동안 살아남았다.

7일 오후 서울 대학로 웃찾사 스투홀에서 열린 SBS ‘웃찾사’ 기자간담회에서 ‘부산특별시‘ 코너를 보면서 ‘서울메이트’ 코너가 생각났다. ‘부산특별시‘는 꽤 재밌는 코너다. 부산어가 표준어가 되고 서울말이 지방말이 된다. 아나운서 채용을 위한 면접현장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지원자는 지방대를 나왔다고 차별대우를 받는다. 지역차별을 유쾌, 통쾌하게 뒤집어 웃음을 주는 개그다.


그런데 2주전부터 부산일대에서는 ‘부산특별시’ 코너를 볼 수 없다. ‘웃찾사‘가 방송되는 시간에 로컬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SBS ‘웃찾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창태PD는 “지역편성 회의를 해보면, ‘부산특별시’는 지역에서 인기 있는 코너라고 했다. 그런데 부산이 2주 전부터 대체편성을 해서 아쉬움이 있다. ‘부산특별시‘는 전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부산에서 방송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부산특별시’ 코너장인 박영재는 ”생각보다 부산에서 피드백이 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김해 울산 부산에서 피드백이 왔다면 지금은 서울과 안산 같은 곳에서 온다. 전라도에서는 반응이 안온다. ‘부산특별시’가 경상도만의 특혜코너라면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른들이 좋아하는 개그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투리 개그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전라도 사람들에게 응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라도 사투리 개그에 경상도 사람들이 크게 반응하기도 쉽지않다.

그런 점에서 ‘부산특별시‘를 부산에서 볼 기회를 사라지게 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너 자체의 재미가 떨어진다면 편성에서 제외되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요즘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투리가 잘 먹히는 때도 드문 것 같다. 하지만 ‘웃찾사’의 부산사투리 개그는 고향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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