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이 한 장을 받기 위해 그 고생을 했구나… 나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시민이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서를 하고 나오는 데 유권자등록을 받고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유권자 등록도 마쳤습니다. 선거권이 있다고 하니 왠지 뿌듯해 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선거 때만 되면 편지에 전화에 심지어 저희 집을 찾아온 후보도 있었습니다.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한국과는 달리 소박하게 자신의 홍보물을 만들어 돌리는 후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투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안내책자를 보내줘도 영어를 몰라 그냥 쓰레기 통해 버렸지요. 그러던 어느 해 우리 동네에서 한인후보가 출마했고 몇 표 차로 낙선하였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찍어줬을텐데… 나 같은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이 후보가 당선 되었겠구나… 아쉽기도 했습니다.
최근 저는 한국어로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모든 항목에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르는 것은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을요. 게다가 우편으로 투표를 할 수 있어 투표소를 찾아 다닐 일도 없다는 것을요.
저는 지난 6월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제가 원하지 않은 법안은 기각되었습니다. 제가 찍은 후보가 당당히 1위로 붙어서 오는 11월 본선을 치룹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시민권을 받은 순간보다 더 기분 좋았습니다.
이제는 한국 정치 이야기를 늘어 놓는 친구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적극적으로 말합니다. 동성연애 합법화를 보고 혀를 차는 사람들에게, 세금이 많다 투덜대는 사람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하라고 합니다. 몰라서 귀찮아서…라는 사람들에게 핑계대지 말라고 합니다.
이번에 오렌지카운티에서 많은 한인후보가 출마하였다고 합니다.
참 대단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는 재정적인 후원은 못하지만 한 표로 도와줄 것입니다.
한인 5명 중에 투표한 사람이 1명 밖에 없다는 신문기사를 보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떻게 받은시민권인데…솔직히 저는 한인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A에 폭동이 났을 때 우리 편을 들어준 정치인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한인상권이 커지고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시에 한인 시의원 하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답니다.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되고, 딸아이 화장실에 양성애자들이 들어온다고 하니 내가 시민권을 잘못 받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투표라는 방법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한인 시민권자 여러분. 투표합니다!!
김 수(개인사업/ 오렌지 카운티 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