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연예인 재능기부 소외계층에 큰 힘”

빈곤층위한 공연…소셜테이너 변신
네트워크 활용 문화나눔 지속할 터

“현이와 덕이 때문에 들어선 길이 40년이 돼가네요. 그동안 쌓아온 연예계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사회나눔에 쓰고 싶어요.”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고(故) 장덕ㆍ장현을 비롯해 박강성 김범룡 녹색지대를 발굴, 앨범을 제작해온 스타메이커 김철한(57·사진) 수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요즘 한창때만큼이나 바쁘다.

지난 27일 방배동 하나복지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회 방배골 문화예술연합축제’를 기획하고 총지휘한 그는 손을 놓기 무섭게 내년 행사 구상으로 머릿속이 분주하다.

 

김철한.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강남ㆍ서초구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된 이 문화나눔 행사는 싱어송라이터 송시현, 포크계 유망주 김희진, 연기자 겸 뮤지컬배우 크리스 조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김 대표가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안학교 오름학교 재학생 뮤지컬동아리와 하나복지학교 어린이들, 방배골 문화예술강좌 수강자들이다. 난생처음 악기를 만지고 다루게 된 수강생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익힌 하모니카와 오카리나를 이날 열심히 연주했다.

“잘사는 동네로 알려져 있지만 사각지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공연 한번 못 본 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뭔가 생각하다가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했지요.”

김 대표의 문화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용산아트홀에선 서인국 장혜진 내귀에도청장치 먼데이키즈 등 초호화 게스트로 문화나눔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가 사회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0년 사단법인 브레드미니스트리에 참여하면서부터. 그는 푸드뱅크를 통해 빵을 받아 매주 토요일 동자동 쪽방촌 등을 돌며 빵을 나눠주는 일을 했다. 당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로 활동하던 그는 토요일이면 후배들을 불러내 함께 쪽방촌을 돌았다.

그늘진 곳에 한 발을 담그자 도움의 손길이 자꾸 보였다.

하나복지학교에 빵을 나눠주다가 알게 된 오름학교에선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했다.

“학교 부적응학생들인데 눈이 초롱초롱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눈에 선한 거예요. 한 번 더 강의를 하고 아이들에게 뮤지컬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죠.”

지난해 그렇게 만든 작품이 ‘우리편’이란 뮤지컬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얘기로 대본을 만들고 노래하면서 달라졌다. 40명 중 17명이 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외로움과 상대적 박탈감을 좁혀주는 문화예술 나눔은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이 있어야만 기부하는 게 아니에요. 재능, 사람만 있으면 가능해요.”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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