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대세’ 홍진영…“서른인 올해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사랑의 배터리’ 36주 1위…성공적 데뷔
‘우결’서 넘치는 애교로 시청자 사랑 ‘듬뿍’
내숭떨지 않는 솔직함에 호감도 ‘쑥쑥’
명품 윙크도 남성팬 사로잡는 데 한몫
새앨범 타이틀곡 ‘산다는건’ 가요무대 1위

“인터넷에서 보니까 우리 보고 진짜 결혼해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어떻게 생각해?”

“나랑 결혼하자”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가상 달달부부 홍진영은 남궁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큰 눈을 남궁민의 코 앞에 들이대며 적극적으로 프로포즈했다. 순간 남궁민은 움찔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홍진영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틈만 나면 남궁민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남궁민도 재미가 쏠쏠하다. 마침내 홍진영을 벽에 밀어붙이고 영화같은 포즈로 한껏 애정을 드러냈다. “한번만 말할께 잘 들어, 나 너 좋아해”

‘예능대세’로 떠오른 홍진영이 신곡‘ 산다는 건’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례적으로 음악방송과 트로트 무대를 동시에 아우르며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트로트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 정도면 가상과 현실이 헷갈린다. 둘이 뭐야?

‘우결’ 촬영차 마닐라 여행에서 막 돌아온 활짝 핀 가수 홍진영을 지난 5일 오전 후암동 헤럴드경제 본사에서 만났다. 진영은 여행의 끝을 음미하며 “둘이 호흡이 너무 잘 맞고, 상대방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눈빛만 봐도 안다“고 말했다. “서로 성격이 다른데 그 다름이 알맞게 조화가 된다고 할까요. 정말 오빠가 배려해주는게 느껴져요. 유머러스하고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눈웃음)”

진한 스킨십과 넘치는 애교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진영은 누가봐도 딱 ‘연애고수’일 것 같다. 그러니 어리숙해보이는 남궁민에게 왠지 동정이 가고 홍진영은 끼부리는 ‘불여시’로 통했다. 그러던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차츰 호감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 내숭 떨지 않고 예쁜 척 하지 않는 솔직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우결’을 통해 ‘홍진영은 원래 그런 애구나’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오히려 호감도가 올라간 것 같아요. 여성분들은 그런 모습을 귀엽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 남성분들은 저의 섹시한 느낌을 보고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진영은 현실에서 연애를 하지 않은 지 어언 1년이 넘었다고 고백했다. “만나자는 남자분들이 있는데 다 뿌리쳤어요. ’우결‘하는 동안에 연애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우결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 같고.”

홍진영은 ’우결’을 통해 인기 정상을 찍고 있다. 진영이 프로그램에서 남궁민을 단번에 홀린 건 특유의 윙크였다. 사실 그녀의 윙크를 한번 본 남자라면 마음이 후끈 달아오르지 않을 수 없다. 웃음 가득한 한쪽 눈썹이 살포시 접혔다 펴지는 순간은 슬로우비디오로 보고 싶을 정도다.

그 명품 눈웃음이 저절로 생겨난 건 아니다.

진영은 2009년 데뷔곡이자 최대 히트곡 ‘사랑의 배터리’를 내고 나름의 퍼포먼스로 윙크 연습을 시작했다, 거울 보고 몇시간씩 연습하고 셀카를 찍어 모니터링하면서 찾아낸 ‘홍진영표 윙크’다. “이젠 습관이 돼서 저절로 한쪽 눈이 감겨요. 그러다가 ‘너무 흘리고 다니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어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눈을 감지 않으려고 해요. 컨셉이 여자 여자랄까.”

‘예능대세’로 떠오른 홍진영이 지난달 데뷔 첫 미니앨범 ‘인생노트’를 냈다. 타이틀곡 ‘산다는 건’은 종래 발랄한 이미지와 다르게 성숙함이 녹아있다. 기타와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의 애잔한 선율에 이어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는 중독적 후렴구는 홍진영 특유의 간드러진 꺽기가 어우러져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이 트로트가 음악방송인 KBS ‘뮤직뱅크’에선 4위까지 올랐고, MBC 트로트무대인 ‘가요무대’에선 1위를 차지했다.

홍진영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과거 세번이나 걸그룹에 몸담았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두 번은 데뷔도 하기 전 회사가 망했고, 한 번은 데뷔해 방송활동 딱 한번 하고 2달만에 문을 닫았다. 그러다 한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가서 기획사 대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건 외모나 가창력 등 걸그룹 스타일이 아니라 뽕끼 가득한 목소리였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꽃’을 부른게 마음을 움직였다. 기획사 대표는 대뜸 트로트를 해보는게 어떠냐며 권했다.

딴에 걸그룹까지 했던 그로선 자존심 상하는 말이었다, “나이도 어리고 트로트가 촉망받는 장르도 아닌데 싫었어요.두달동안 도망다니다 설득 끝에 6개월만에 데뷔했어요.”‘사랑의 배터리’는 3개월만에 치고 올라와 음원 트로트 차트에서 36주동안 1위를 지켰다. 진영은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트로트의 매력은 편하게 부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전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라는게 홍진영의 트로트론.

”나이 어릴 때는 걸그룹에 대해 미련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트로트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은 ‘인생노트’라는 제목처럼 올해 서른을 맞은 홍진영의 마음이 담겨있다. “서른이 되고 나니까 철이 조금 든 거 같아요, 옛말대로 나이 괜히 먹는 거 같지 않아요. 저에게 서른은 터닝포인트에요. 나이 30에 많은 걸 얻고 깨닫고 행복했어요. ‘내 인생은 30부터다’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이번 앨범에는 2012년 발표한 ‘부기맨’도 함께 들어있다. ‘부기’는 어리숙한 남자를 일컫는 순 우리말. 진영은 그런 어리숙한 듯 나무같은 남자, 같이 있으면 편안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날 진영은 오후에 포천에 있는 군부대에 행사가 있어서 간다며 설레했다. 군부대 방문은 2년만인데 박수와 환호가 크기때문에 무대에 서는 가수로선 정말 큰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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