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풍문으로 들었소’의 10일 방송(6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웃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유준상(한정호)이 아들 이준(한인상)에게 밥상을 던지고 난관을 넘다 중요부위가 걸려 아파하는 그 표정.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한정호는 서봄 부모를 집으로 초대해 자신의 집안 체통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밀한 제안을 계획했다. 아나운서가 되길바라는 서봄 언니가 취업이 안돼 힘들어하는 걸 알고, 서봄 언니에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조치하고, 서봄 부모에게는 “귀농하시라. 전원생활을 권하고 싶다”고 과한 멘트를 날렸다. 한정호의 분리 정책에 대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는 서봄 부모는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 장면을 보고 마음껏 웃었지만, 정작 내용은 진지하다. 진지함과 웃음이 교차하는 블랙코미디의 효과를 한껏 거뒀다.
한인상은 대형 법률회사 대표인 아버지에게 쩔쩔 매는 찌질한 외아들이다. 모든 것은 아버지의 허락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그래서 택시 안에서 키스하는 것도 기사님의 허락을 얻는 한인상이 고3때 여자친구인 평범한 집안의 딸 서봄(고아성)을 임신시켜 아들까지 낳았으니 그 이후의 상황은 말 한해도 짐작 가능하다.

한정호는 서봄 부모를 집으로 초대해 자신의 집안 체통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밀한 제안을 계획했다. 아나운서가 되길바라는 서봄 언니가 취업이 안돼 힘들어하는 걸 알고, 서봄 언니에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조치하고, 서봄 부모에게는 “귀농하시라. 전원생활을 권하고 싶다”고 과한 멘트를 날렸다. 한정호의 분리 정책에 대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는 서봄 부모는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이때 밑에 서있던 인상이 장인과 장모에게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너무 슬프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순간 체통과 품위를 지키려는 한정호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호의 위선을 이 한마디로 깨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말이라면 쩔쩔 매던 한인상이 이렇게 성숙된 인간인 줄 몰랐다. 소심하면서도 순수해 간혹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단호함까지 갖춘지는 이번에야 알았다.
극중 이준은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었다. 수오지심은 의(義)에서 나온다고 했다. 상류층들이 이 정도만 되면 얼마나 좋겠나?
이와 함께 근엄함을 지키려는 유준상의 연기는 코믹하고 재미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