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종편, 케이블이건 좋은 프로그램이면 할 것”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투명인간‘이 4월 1일 방송을끝으로 종영한다. 3개월밖에 안됐지만, 시청률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아직 후속프로그램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종영을 맡게돼 안타깝기도 하다.‘투명인간’의 종영으로 강호동은 또 한차례 위기론에 직면하게 됐다. 강호동은 맡은 프로그램의 성적이 저조할 때마다 위기론이 대두된다. 신동엽은 맡았던 프로그램이 조용히 사라져도, 별로 타격을 받지 않지만 강호동은 시청률이 저조해지면 책임을 묻게 된다.

‘투명인간‘은 기획의도와 취지는 너무 좋다. 웃을 일 없는 힘든 직장인에게 연예인이 직접 찾아가서 웃겨드리겠다는 걸 잘못됐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취지를 실행에 옮기는 전술전략이 한참 잘못됐다. 직장인 앞에서 60초간 웃음을 참을 수 있는지를 대결하는 촌스러운 짓을 계속 했다. 그 승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포맷을 조금씩 바꿔 엘리베이터나 회의실을 안방이나 노래방처럼 꾸민다고 해도 재미있지가 않았다. 그 곳에 있는 직장인들이 즐거워하는 상황이어도 시청자들은 별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투명인간’의 부진은 강호동이 큰 책임을 느껴야 할 정도가 아니다. 물론 강호동에게 잘못이 없는 건 아니다. ‘투명인간‘이라는 프로그램의 메인MC를 선택한 건 강호동 자신이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프로그램을 좀 더 유연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장고끝에 악수라고 한다. 3~4개중 한개만 폐지되어도 흔들릴 수 있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 좋지만, 시청률이 저조해도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끊임없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실험하며 도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 가치가 있다. 그런 행보만이 급변하는 예능생태계에서 과거의 MC가 아닌 현재의 MC로 살아남게 한다.

강호동은 목소리가 잘 활용되면 ‘에너자이저’, 나쁘게 활용되면 ‘시끄럽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실내보다는 야외가 선호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동네 예체능’은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강호동이 좀 더 길게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지상파 프로그램만 맡아온 강호동은 소속사를 통해 ”종편이건, 케이블 프로그램이건 작품이 좋고 강호동과 어울린다면 해보려고 프로그램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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