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대박이었던 ‘넝쿨당’이 중국에선 저조했던 까닭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12년작 KBS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국내에서 시청률이 40%가 넘는 대박 드라마였다. 김남주-유준상은 ‘국민부부’로 불렸다.

고부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있는 가족극 ‘넝쿨당‘은 중국에도 비싼 가격에 수출됐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반응이 약했다. 그건 중국 가족제도와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가족드라마에서 자주 써먹는 소재인 고부갈등이 중국사회에는 별로 없다. 일단 중국은 결혼한 자식이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에 걸쳐 일어난 문화혁명 이후 할머니와 시누이, 동서 등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는 사라지고 개인주의화가 진행돼 지금은 거의 핵가족 시대다. 


중국은 자녀도 한 명이 기본이라 한국과 같은 시누이-올케 관계도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중국 시청자들은 ‘넝쿨당’에서 보여주는 고부간의 갈등과 소통문제, 시누이-올케간의 미묘한 사이 등을 이해하지 못해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렵다. 한마디로 한국 ‘시월드‘에 대한 감이 중국에는 없다.

한국에서는 부부가 쉬는 날 시댁에 가는 경우가 많다면, 중국은 친정을 더 자주 간다. 노는 날 부모를 만나도 식당을 예약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지만(한국도 이런 경우가 많기는 하다), 며느리가 시댁에 가서 음식을 하며 눈치를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시집을 방문하더라도 시어머니가 해놓은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 어린 자식을 친정이나 시댁에 맡겨 기르게 하는 경우는 많다.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 주변에 부모가 사는 경우도 별로 없다.

‘넝쿨당‘에는 유준상이 어릴 때 부모를 잃어버리고 미국으로 입양된후 존스홉킨스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아버지(장용)을 찾게 된다. 중국 대중에게 이런 입양에 대한 공감대가 생기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중국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었다는 게 중국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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