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마돈나’·‘오피스’, 칸 영화제 초청…경쟁 진출은 3년 연속 좌절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화 ‘무뢰한’과 ‘마돈나’, ‘오피스’가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다만,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하는 장편 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가 3년째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부문 17편, 비경쟁 부문 26편 등 공식 초청작 43편을 발표했다. 한국영화 중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홍원찬 감독의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작품을 상영하는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스릴러·공포·SF·액션 등의 장르 영화 중 매회 2~3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초청하는 특별 부문이다. 지난 해에는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등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2010)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은 이 부문 최고상인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선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 창 감독의 ‘표적’(2014)이 상영된 바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될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담은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다. 한국의 대표 여배우 전도연이 밑바닥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여자 ‘김혜경’을, 지난 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흥행 배우 대열에 오른 김남길이 거칠고 비정하지만 쓸쓸한 내면을 가진 형사 ‘정재곤’을 연기한다. 데뷔작 ‘킬리만자로’를 통해 주목받은 오승욱 감독이 1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영화 ‘마돈나’는 대한민국에선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쾌거를 거둔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해나가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이야기다. ‘김복남 살인 사건’을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 유수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서영희는 ‘마돈나’를 통해 또 한번 세계 영화제에서 존재감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오피스’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배성우 분)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뒤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 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고아성·박성웅·배성우·김의성·류현경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몰입도를 더한다. 메가폰을 잡은 홍원찬 감독은 ‘추격자’, ‘작전’, ‘황해’ 등 스릴러 장르를 전문적으로 각색해 온 실력파로 알려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제68회 칸 국제영화제는 프랑스 칸에서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장편 경쟁 부문 후보에는 구스 반 산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아 장커, 허우 샤오시엔 등 각국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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