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쯤은 가볍게 여겼고, 죄상이 드러난 뒤에도 책임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비리의 연결고리는 고교 재단 이사장과 학교재벌, 대선후보인 교육부장관까지 이어졌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식을 이용하거나 깡패를 고용하는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다. 참으로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명성고 붕괴 사건이 세월호 침몰 사건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그런 가운데 조강자(김희선)와 박노아(지현우)는 학교폭력과 사학비리가 얼키고 설킨 ‘앵그리맘‘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돌로 바위치기 같은 이 구조적인 비리가 드라마속이지만 약간은 파헤쳐졌다. 하지만 하나같이 관련자들이 사면이니 뭐니 하면서 형기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감옥에서 나와 미완의 숙제로 남겨주었다.

7일 방송된 최종회 마지막에 와서야 김희선이 맡은 배역이 왜 조강자인줄 알 수 있었다. 방송 말미 내레이션에 나온다.
“세상에는 강자와 약자가 있다. 우리는 흔히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을 강자라 부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그런 것 없이도 강자인 사람이 있다.
공주(고수희)는 졸딱 망해도 여전히 동생들 앞에서 큰 소리 치고 산다. 그들은 그것을 ‘의리‘라고 했다.
주먹으로 아이들 위에 군림하던 어린 내 친구(고복동)는 그날 이후 순한 양이 됐다. 녀석은 그걸 ‘사랑’이라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호구로 아이들의 무시를 받던 선생(박노아)은 학교 최고의 ‘존잘’ 선생님으로 등극했다. 아이들은 그게 ‘존경‘이라고 했다.
선생이 선생답지 못하고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 서열은 파괴되고 권위는 추락한다. 세상에는 그런 관계도 있다. 돈과 권력이 없어도 서로에게 의리를 지키고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계. 더 많이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다. 하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강자인 세상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앵그리맘’은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판타지 드라마다. 김희선의 극중 이름이 조강자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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