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맹기용에게 왕관은 제작진이 아닌 대중이 씌워주어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 일병구하기는 조금 어설펐다. 자질 논란이 일었던 맹기용을 위해 ‘쉴드’를 치는 장면이 세련되지 못했다. 맹기용 셰프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건 대중이 할 일인데, 그 작업을 제작진이 하는 것 같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15분 요리대결이 진정한 승부는 아니다. 실력대로 승패 결과가 나지 않는다. 냉장고의 주인인 요리 의뢰자 마음이다. 홍진영 입맛에 맞으면 이기는 거다. 그래서 맹 셰프의 디저트 ‘이롤슈가’가 설탕으로 디저트 엔젤헤어까지 만든 김풍의 ‘흥.칩.풍’을 이긴 것에 대해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만약 홍진영이었다면 무조건 맹 셰프를 지게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맹 셰프가 몇 번 더 져 “(맹 셰프가) 저 정도 하는데 왜 계속 지냐. 이제 1승 할만하다”는 말이 시청자들 사이에 나오는 게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냉부’ 제작진은 성급했다. 나오자마자 대중들에게 얻어맞은 맹기용 구출작업에 급급해 출연자들의 멘트가 작위적이었다.

사람들이 빵과 꽁치의 결합을 이상하게 바라봤다느니,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는 꽁치 샌드위치가 있다거나, 처음에 시도하다 보니 사고가 났다느니 하는 멘트는 ‘사족’이었다. 최현석 셰프가 SNS에 “엄청 여과한 것임”이라는 글을 올린 걸 보면, 편집 전의 상황을 짐작할만했다.

맹기용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처음 들어와 ‘셰프’라고 소개할 때부터 좋은 시선을 바라기는 어려웠다. 셰프 경험도 별로 없는 맹기용이최현석 이연복 샘 킴 정창욱 셰프와 나란히 한다는 게 자연스럽지않았다. 아예 자신을 소개할 때 “여기 계신 셰프들처럼 되는 게 꿈”인 ‘셰프 바라기’ 정도로 하는 게 나을 뻔 했다.

음식과 식재료, 요리 지식에 해박한 ‘털그래‘ 박준우와 요리 못지 않게 맛있게 잘 먹는 이원일도 한동안 ‘인턴셰프’였다. 요즘 한창 물이 오른 김풍은 ‘야매’ 요리다.

맹기용은 요즘 TV 출연이 부쩍 잦아졌다. 잘 생긴 얼굴에 요즘 트렌드인 요리 실력을 장착했으니, 못 나올 것도 없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는 개그우먼 신보라와 야외를 돌아다니며 장난치고 음식을 맛보는 ‘찾아라! 맛있는 TV’와는 다르다. 자신부터 그런 걸 알고 프로그램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맹기용 논란은 한 가지 단순한 교훈을 준다. 프로그램내에서 생긴오해와 논란에 관련된 소통은 시청자와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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