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잘 전개해놓고 이렇게 마무리를 하다니…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월화극 ‘후아유-학교2015’는 ‘학교’ 시리즈 계보를 충분히 이어갈 만했다. 초반에는 약간 불안한출발을 보이더니 중후반에는 참신하면서 안정적인 전개를 이어갔다. 일란성쌍둥이로 설정된 김소현의 1인2역과 미스터리 기법으로 인해 왕따와 폭력 등의 문제를 내포한 여느 학원물과는 다른 드라마가 됐다. OST도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회는 아쉬웠다.

18살이니까 어떤 시련이 와도 되고, 아파도 된다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다를 바 없다. 물론 이해한다.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라면, “흔들리고 넘어지려는 사람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자”라는 주제 정도로 마무리하는 게 무난했다.


마지막회의 결말이 아쉬웠다고 해서 ‘후아유’의 차별성이 과소평가되지는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열 다섯 개의 드라마를 시청해온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항변은 할만하다.

드라마를 계속 보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만들어진 우등생‘ 이다윗(박민준)이 기타를 치고, 평범한 친구 이시진(이초희)이 뜨게질을 하는 장면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김영철을 닮은 일진 권기태(박두식)가 어떻게 변화되고, 뽀뽀까지 하는 여친 조해나(이유영)와도 “대학 붙으나 안붙으나 깨진다”는 선생 말대로 될지 궁금했다.

하지만 마지막회의 결정적인 아쉬움은 한이안(남주혁)의 감정 흐름이 깨졌다는 점이다. 이은비를 고은비(이은비 고은별?)로 한다고 해서 정리될 문제가 아니다. 러브라인으로 완전히 정리해달라는 요구는 아니었지만, 한이안은 10년간 고은별을 사랑해놓고 일난성 쌍둥이 동생인 이은비를 사랑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은비가 “나를 찾을 때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이안에게 받았던 수영 금메달(이안이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버스속 마지막 장면에서 이안에게 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은 가중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바로 전에 공태광(육성재)이 은비를 향한 마지막 구애와 되지도 않는 마음 정리를 할 때는 공태광의 마음을 아프게 한 만큼의 효과가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모든 것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때문에 생긴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18살의 고민이 잘 표현됐으면 된 것이 아닌가?

하지만 ‘후아유-학교2015’가 공부하는 고교생과 학교, 교사, 학부형과 관련된 전문직 드라마가 아닌 이상,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제법 깔아놓은 이상은 어느 정도 정리는 필요했다. 어쨌든 마지막에서 은비의 성장기가 조금은 생뚱맞아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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