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용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그램에서의 자진 하차를 알리는 글을 올렸다. 이미 지난 녹화 이후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그는 다만, “저의 출연에 대한 항의 말씀에 더이상 우려하시지 않도록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듯하여 글을 남긴다”고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맹 셰프 스스로에게 ”참 고맙고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애청자였던 만큼 자신으로 인해 “좋아하셨던 프로그램에 실망하신 분들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과 저를 믿어주시고 보듬어주신 제작진 그리고 늘 따뜻한 말씀을 주신 셰프님들께 감사의 인사와 죄송했다는 말씀을 먼저 전한다”고 적었다.

맹기용은 스스로도 “물론 저는 다른 셰프님들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 자체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평소 존경하는 셰프님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볼 수 있는 기회였고 게스트에게 요리를 만들어드릴 수 있는 기회라 부족한 실력에도 용기를 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제 마음과는 달리 방송 하루 만에 세상이 너무 달라져버렸다. 그 뒤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실수를 만회하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다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프로그램과 셰프님들께 누가 되었다는 점에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제작진분들 셰프님들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올해로 4년차가 된 맹기용 셰프는 지난 몇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맹기용 셰프의 입장에선 ‘수난의 연속’이었다.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디딘 초보셰프에겐 쓰라린 성장통이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 EBS ‘최고의 요리비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20대 엄친아 셰프로 이름을 알린 맹기용은 셰프들의 요리 경연장인 ‘냉장고를 부탁해’에 발을 들인 이후 자질 논란에 레시피 도용 논란의 주인공이 되며 집중포화를 맞았다. 급기야 6월 8일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맹기용을 보호하기 위한 ‘3분 엔딩’을 마련하며 ‘특별대우’ 논란을 불러왔고, 레시피 도용 논란 이후엔 그의 어머니까지 나서 해명에 앞장서는 진기한 상황이 빚어졌다.
맹기용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서 TV 속 유명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TV가 ‘쿡방’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등장한 이른바 ‘셰프테이너’의 경우, 대중은 기존의 연예인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특화된 전문 영역에 서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의 인기요인은 TV를 단순히 흘러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닌 정보를 얻기를 바라는 달라진 시청자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라는 점에 있다”며 ”출연자 역시 전문성, 즉 자기만의 콘텐츠를 갖추지 않으면 성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춘다면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빚어진 맹기용을 둘러싼 논란의 정체는 간단하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에서 초보 셰프의 성장기를 보는 것이 아닌 이연복 최현석 셰프가 겨뤘던 대결처럼 무림고수들의 무서운 실력을 보고싶다는 마음이 컸던 셈이다.
맹기용은의 글의 말미에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라도 많은 질타와 충고의 말씀 잘 받아들이겠다. 아직 전 어리고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해야 할 일도 많기에 어제의 실수와 오늘의 눈물을 교훈 삼아 지금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직업인의 성장은 외도가 아닌 자기 분야에서 다져질 때 빛이 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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