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어셈블리’로 또 한번 정치 9단의 카리스마 보여줄까?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박영규가 ‘정도전‘에 이어 KBS 정치 드라마 ‘어셈블리’로 또 한번 정치 9단의 카리스마를 보여줄까?

정작 박영규는 “자칫 잘못하면 이인임의 아류로 흉내내다 끝날까봐 두렵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극중 원조보수를 자처하는 5선의원 박춘섭 역을 맡은 그는 “정치 9단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현민 작가를 믿고 연기도 색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박영규라는 인생과 만나 철학과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면 연기로 잘 표현될 수 있다. 너무 어렵게 쓰지 말고 내 수준에 맞게 써줬으면 한다”고 정 작가에게 당부했다.

박영규는 ‘정도전’에서 고려말 수구 기득권 세력인 이인임을 연기했지만, 단순 악역이 아니었다. 구체제에서 어떻게 해서 권력과 세력의 중심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보여줘 욕망을 추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건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시오” “의혹은 궁금할 때 제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오“ “정치에서 서열은 딱 두가지뿐입니다. 실세와 허세” “정치에서 괴물은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등 촌철살인 대사들도 사랑을 받았다.

박영규는 “‘정도전‘과 ‘어셈블리’는 같은 작가가 쓴다. 정현민 작가가 상상력으로 쓴 게 아니고, 10년간의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에서 쓰고 있어 믿음이 생긴다“면서 “정 작가가 툭툭 던지는 말에는 뭔가 탁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가령, ‘소신이라는 건 꺾어라고 있는 거야‘ 등 정치의 단어와 어법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박영규는 “정치 드라마는 실패할 확률이 많다. 현실정치가 너무 드라마틱하니까, 웬만한 드라마는 갖다대도 안된다”면서 “하지만 정현민 작가는 10년간 마이너로 살면서 자신이 가진 여러 이야기, 꿈과 좌절의 리얼리티를 잘 보여줄 것이고, 정치를 보면서 어떤 소통을 해야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배우라는 직업은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인임은 카리스마와 보수 논리를 가지고 있어 사랑을 받았다. 그것이 없었다면 사랑을 못받았을 것이다. 박춘섭도 이인임때와는 너무 다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에 대한 공감 요소가 분병히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규는 “국민을 향한 영혼과 철학을 잘 담아서 재미 요소와 함께 보여주는 게 배우가 할 일이다“면서 ”배우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극을 통해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으로 보인다면 이게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배우가 외롭게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박영규는 “어렸을 때는 정치에 대한 꿈도 있었다. 배우도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면서 “이인임이 보수의 아이콘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보수가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생과 같은 그 무엇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셈블리’는 정치의 본산,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정치드라마다.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복면검사’의 후속으로 오는 15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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