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따지만 엄청난 일품 요리 스타일이 아니라, 따뜻한 밥 같은 분위기다. 셰프의 자기 세계를 고수하는 아티스트형이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둥바둥 하지도 않고, 조용하고, 소소하며 권위적이지도 않다. 야망도 드러내지 않는다.
샘킴에겐 여러 별명이 있다. 파스타의 1인자, 양식맛깡패, 텃밭주인, 젠틀한 샘블리, 주방의 성자, 쿡방열풍의 주역 등이다.
그에게 요리 무기가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내추럴한 맛과 상황”이라고 했다. 샘킴은 허세로 유명한 셰프 최현석과 ‘백주부’ 백종원과도 많이 다르다.
“(최)현석 형은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인데, 성취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고 지는 걸 싫어해요. 나와 성격도 다르지만, 음식 색깔도 나는 이탈리안의 건강한 전통요리라면 현석 형은 컨템퍼러리(현대적)라고 할 수 있죠. 백종원 씨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요. 베테랑인 이연복 선배님은 예능감도 좋아요.”
샘킴은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해야하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할 때가 있다고 했다. 의뢰자가 원하는 요리를 해야하지만, 하다 보면 자신의 색깔과 방향으로 가게된다는 거다. 그래서 승부에서 자주 진다. 가령, 소유진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그녀가 싫어하는 고수를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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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 샘킴 인터뷰./ 안훈 기자 rosedale@ 2015.07.10 |
샘킴은 라이벌 최현석과 자주 비교될 정도로 실력있는 셰프지만 ‘야매요리’ 김풍에게 자주 진다.(김풍과의 전적은 2승 3패) 하지만 샘킴은 이를 여유롭게 받아내며 오히려 김풍에게 축하해준다. 샘킴에게 붙은 ‘셰프계의 성자’라는 별칭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대결의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넉넉한 웃음으로 대하는 데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요리를 통한 봉사를 뚝심있게 실행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샘킴은 15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 사이에서 탄생한 어린 아들 사진을 SNS에 올리며 ‘아들바보’임을 자처했다. 최현석은 “샘킴은 정말 가정적이다. SNS에서 늘 아들 자랑을 한다”고 말했다. 샘킴도 “내겐 항상 가족이 최우선이다”고 했다.
샘킴은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해 어떤 소리를 듣고싶은가라는 질문에 “음식 취향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내 스타일이다’라는 말을 가장 듣고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서 교육적인 모양새를 취하지 않고도 요리를 대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 좋다고 했다. 샘킴과 2시간여 만나 대화하면서 TV에 나온 모습 그대로임을 알 수 있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