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혁오, 타블로 발판으로 YG 통해 더 큰 무대 꿈꾸나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21일 밴드 혁오가 레이블 하이그라운드(HIGHGRND)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하이그라운드는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설립한 레이블이다. 타블로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아티스트인 만큼, 인디밴드인 혁오가 타블로를 매개로 대형기획사 YG와 연결고리를 갖게 된 것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혁오의 다른 레이블 합류는 예견된 일이었다. 혁오가 하이그라운드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이미 혁오와 YG의 전속계약설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았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목적지가 YG가 아니라 하이그라운드라는 사실이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도이다.

하이그라운드라는 레이블 이름은 타블로가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를 구분하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아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블로가 하이그라운드 소속 첫 아티스트로 혁오를 영입한 것은 이 같은 의지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혁오는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방송 직후 혁오는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앨범 수록곡을 안착시키며 십센치,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을 잇는 스타 인디 밴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어 혁오가 지난 11일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해 정형돈과 짝을 이룬 뒤 상승세에 탄력이 더해져 지난 5월에 발표한 미니앨범 ‘22’의 수록곡 ‘와리가리’가 주요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혁오의 하이그라운드 행은 타블로와의 음악적 교감을 통해 이뤄졌다. 타블로는 혁오가 화제를 모으기 전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꾸준히 혁오의 음악을 소개해왔다. 또한 타블로는 최근 혁오와 함께 엠넷 ‘쇼미더머니4’ 합동 콘서트를 준비하며 접촉의 빈도를 높여나갔다. 이 같은 일련의 음악적 교류 과정들이 혁오의 하이그라운드 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그라운드는 앞으로 혁오의 음악과 다양한 작품 활동 및 홍보를 진행한다. 그동안 혁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왔던 두루두루AMC는 하이그라운드와 함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됐다. 양 사는 “혁오가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혁오가 자칫 음악적 개성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이그라운드와 YG는 별개의 레이블이지만, 타블로는 여전히 YG 소속이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별개로 향후 혁오의 행보가 과거보다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많다. 타블로와 그 너머 YG의 후광이 혁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그라운드 측은 “타블로가 YG 소속 아티스트로서 YG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의 독립성은 철저하게 보장받았다”며 “혁오는 하이그라운드 소속 아티스트”라고 YG와 선을 그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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