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PD “강수지가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이효리”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SBS ‘불타는 청춘’의 상승세가 무섭다. 싱글 중년들의 친구찾기인 ‘불타는 청춘‘이 금요일에서 화요일로 이동하고도 수도권 시청률 7.6%(닐슨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우리 동네 예체능’ 시청률의 거의 두배다.

‘불타는 청춘‘는 최근 완도 인근 오지 섬 당사도 여행에 이어‘지리산 둘레길’ 특집으로 꾸며져 원조 청춘스타 박형준이 합류했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 출연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서로가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추억을 강요하지 않고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준다.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느끼면 된다.


가상부부놀이 ‘우결’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이긴 하지만 출연진의 인위적인 모습에 대한 피로도가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불청‘의 자연스러움에 대한 자연스러운 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 연예인들의 삶이 일반 중년들과 별로 멀지 않게 느껴진다. 연예인이지만, 컨셉을 잡고 연기를 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한 속내를 보여준다. 출연자들도 50대 중반에 이르는 사이 적지 않은 갈등과 어려움, 위기를 겪었다. 서로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위로도 받고 싶다.

그래서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 자체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삶의 지혜가 될 수 있다. 김국진이 “사람들은 우리가 불행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잘 나가고 CF를 많이 찍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들 정상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우리들이 김국진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치와와 커플’ 김국진-강수지도 자연스럽다. ‘카바‘ 김동규는 진정으로 김완선을 좋아하는 것 같다. 김동규는 완도에 갈때 올림픽공원에서 행사가 있었지만, 행사를 끝내고 오후에 혼자 자신의 포르셰를 몰고 4시간을 달려 완도에 도착해 배를 갈아타고 김완선을 만났다.

그럼에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TV 콘텐츠로 그리 매력적이지만은 않다. 50대 후반인 기자만 해도 TV에서 젊은 사람들이 더 보고싶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내가 나이들어가지만 내 또래의 사람들을 TV를 통해 확인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떼를 지어 놀러다니는 모습은 잘못 비쳐지면 긍정적이지 않게 보이거나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수지는 아직 청순하다. 분위기를 밝게 한다. 김완선도 여전히 때가 묻지 않았다. 양금석도 나이만 선배이지 해맑다. 청춘스타였던 박형준은 오자마자 “강수지의 팬이다”고 말한다.

‘불타는 청춘’의 박상혁 PD는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강수지가 이효리이고, 김국진이 유재석인 셈이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평소 낯을 가리는 김국진은 여기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강수지는 캐릭터도 잘 잡고 웃음도 만들어내고 진지한 토크까지 한다. 강수지는 “내가 아이를 길러보니까 행복한데, 결혼을 안하고 있는 딸을 보는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인터넷에서치와와 커플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우리 엄마나 국진 씨 어머니가 보신다면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불타는 청춘’이 전체적으로 몇몇 게임 외에는 특별한 장치와 구성이 없는 하지만, 독성 없는 탈구성적 방식이 오히려 신선해보인다.

SBS가 그동안 선보인 화요예능은 거의 부진했다. ‘화신‘ ‘매직아이’ ‘심장이 뛴다‘ ‘룸메이트‘ ‘18초’ 등등. ‘강심장’이후 내놓은 SBS 화요예능들은 저조했다. ‘불타는 청춘‘ PD는 ‘강심장’ PD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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