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현의 클릭 지구촌] 모라이와 산악염전

●농업시험장 모라이 (Mo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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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시간 만에 모라이 입구에 도착을 했을 땐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 합니다. 비포장길을 약 17km 달려서 도착을 한 겁니다. 입장료는 어른 15SOL (미화5.4 달러), 학생은 7SOL (미화 2.5 달러) 입니다. 모라이는 잉카인들의 농업시험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기록에 의하면 잉카 이전부터 존재했다고도 합니다. 이 모라이는 곡물 가는 기구 즉, 맷돌을 닮았습니다. 잉카인들이 곡식을 빻을 때 사용한 돌로 만들어진 기구로 마추픽추에 가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엔 세개의 모라이가 있습니다. 대형 타원형 계단식 밭으로 최고 깊은 것은 36m,폭은 220m나 된다고 합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현재 복원중에 있고 산 정상 부근에 네번째 모라이가 있는데 이건 제사용이 아니었을까 추정 된다고 합니다.

모라이에서는 저지대 식물을 조금씩 높은 곳으로 옮겨 심어 산악기후에 적응 시킨게 아닌가 한답니다. 옥수수는 원래 열대작물 이었으니 띠와나꾸 문명에 의해 티티카카 호수 주변에서 적응을 당한 것 처럼 모라이도 일종의 농작물 적응 시험장 이었을 거라고 합니다.

가장 높은 부위와 저점의 온도 차이가 약 5도 정도 난나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최근 100년간 평균 기온이 1~2 도 올라 아열대화가 이루어진다는 보도를 본 것 같은데 5도 정도면 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층의 높이는 약 1.5 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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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는 대형 타원형 계단식 밭으로 최고 깊은 것은 36m,폭은 220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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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 교수와 저는 저 아래 바닥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생각에 내려가기를 포기하고 버스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곳의 해발이 3,550m라 그런지 피곤함이 엄습해 옵니다. 제 개인 경험으로는 해발 3,000m가 넘으면 고산병 증세가 나타납니다. 약 1시간여 구경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산악염전으로 향해 가는데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난데 없이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기상 변화가 무쌍합니다. 더워서 옷을 벗게 하더니 갑자기 우박까지 내려 금세 흙땅이 하얗게 변합니다. 동행한 가이드에 의하면 이곳은 빙점 이하로 내려가는 적이 없고 우박도 50~60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이 가이드 정말 웃기는 친구 입니다. 나이가 30대 초반 밖에 안보이는데 50~60년 세월을 살아본 것 같이 말하니 말입니다.

● 산악염전 살리네라스(Sal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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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네라스 염전.계단식인데 각각의 염전 바닥에는 검은 흙이 뿌려져 있어 소래포구의 염전 바닥에 타일이 깔린 원리와 동일하다고 한다.

굽이 굽이 산길을 힘겹게 올라가다 보니 살리네라스 염전이 나타납니다. 이 곳은 모라이 에서 약 7km 떨어져 있는데 어떤 여행기에 의하면 가는 버스편이 별로 없어 마라스 우회로에서 내려 약 4km를 도보로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계단식 염전인데 각각의 염전 바닥에는 검은 흙이 뿌려져 있어 소래포구의 염전 바닥에 타일이 깔린 원리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려 그런지 새 하얘야 할 염전이 황토 빛으로 물든 가운데 친구와 후배가사진을 찍어 달랍니다.

잉카의 성스런 계곡에서 가장 독특한 명소인 살리네라스 염전. 그 옛날 심해가 융기되어 안데스가 되고 또 그 일부가 된 살리네라스 소금밭이 고향인 심해를 그리워해 짜디짠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5,000개 이상의 직사각형 염전은 폭이 약 3m, 깊이가 30cm 정도 하는데 계곡 위의 샘에서 소금기가 용해된 따뜻한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염전에 고인 후 증발 과정을 거쳐 소금이 된다고 하며 주로 동물용으로 사용 된다고 합니다. 여전히 비가 흣 뿌리는 가운데 30분 정도 관람을 마치고 우루밤바의 카사그라데 (Casagrade)부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포장 도로인데도 튀는 건 비포장이나 다를게 없습니다.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커브 길을 돌아 내려와 그런지 속도 메슥거립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늦은 점심을 하는데 뭐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6년전 방문시 먹었던 식당보다는 좀 못하지만 말입니다. 밥을 먹고 나니 비가 다시 돋는 가운데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로 향해 달려갑니다.

13 가을 서울 (4)-001

손대현/여행가·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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