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 한다’, 꽃고딩 4인방 ‘상큼이들 왔다고 전해라’

영화 ‘잡아야 산다’의 한상혁,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꽃고딩 4인방’은 승주(김승우 분)와 정택(김정태 분)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따돌리지만 전혀 얄밉지가 않다. 미워할 수 없는 각자의 사연으로 관객들 마음을 녹여버렸기 때문이다.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 그들의 명장면은 과연 무엇일까.

‘잡아야 산다’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반항적인 ‘꽃고딩’ 4인방에게 핸드폰과 권총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 코미디다.

원태는 지나가는 김승우를 보고 “아저씨 우리보고 실실 쪼갰지?” “거기 아저씨 밖에 더 있어?” 라는 대사를 날린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원태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태의 이 한마디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는 점과, 어른들에 반항했던 과거 우리들의 속마음을 원태가 거침없이 보여준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그룹 빅스의 혁에서 배우로 거듭난 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서 선배님들과 다른 연기자들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다. 이 영화를 위해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작품을 많이 찾아봤다”고 전한 바 있다. 관객들도 이러한 그의 노력을 알아 봤는지 어른들의 훈계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나 김승우와 김정태를 따돌리며 냉소를 날리는 섬세한 연기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재권은 언뜻 보면 싸가지 없는 반항아 캐릭터로 보이나 실은 마음 아픈 사연을 가진 고등학생이다. 형사 정택이 재권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들먹이며 친구들 앞에서 훈교 하자 “애들도 이제 우리 집 못사는 거 알았으니까 같이 안 놀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씁쓸하고 외로웠을 과거가 상상된다. 그의 눈빛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발견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분명 그를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재권 역을 맡은 신강우는 첫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위 장면에서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고등학생의 모습을 잘 표현 했다. 신강우는 “재권이 실재로 있는 인물이라고 믿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그의 마음이 입체적인 재권을 탄생시켰을 것으로 본다.

태영은 돌발 행동으로 친구들을 당황케 하는 ‘돌아이’ 반항아 캐릭터다. 극 중 태영은 “내일도 또 학원가고 학교가고, 솔직히 오늘이 제일 재밌었다” “내일 모의고사까지 망치면 난 끝이야” 등의 대사를 통해 많은 모두 공감할만한 장면을 연출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고등학생 때의 기억을 돌이키게 하는 장면이다.

태영 역을 맡은 김민규는 “저는 말이 많은 편인데 태영은 과묵하고 시크한 캐릭터여서 말수를 줄이려고 노력 했어요 정말 힘들었죠”라고 연기 중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말없이 눈빛만으로 답답함을 표현해낸 그는 태영이라는 옷을 완벽히 맞춰 입은 듯 했다. 고등학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대변해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을 이끌어내는 김민규의 모습은 여느 프로배우 못지않았다.

성민은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소심 반항아 캐릭터로 항상 친구들을 걱정한다. 소심남이지만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아끼는 마음이 그의 매력이다. 그는 재권이 ‘자신이 가난한 집 아들이라 친구들이 놀지 않을 것’ 이라는 말에 가장 먼저 “야 친구인데 그런게 어딨어!” 라고 답한다. 짙은 눈썹과 순수한 눈망울로 ‘진정한 친구의 표본’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앞서 성민 역을 맡은 문용석은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몬스타’에서 겉은 친절해보이지만 속내가 다른 이중적 인물을 연기하며 크게 주목 받은 바 있다. 이중적인 부잣집 아들 역부터 소심한 고등학생 역까지 소화한 문용석은 앞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꽃고딩 4인방’ 행동파 리더 원태, 호기심 많은 재권, 돌발행동을 일삼는 성민, 소심하지만 착한 친구 성민의 대사로 사연 깊은 그들의 내면을 살펴봤다. 순수했었기에 가능한 이들의 뜨거운 우정과 무모한 반항을 지켜보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학창시절 추억 속 한 명쯤은 있었을 법한 ‘개성만점 꽃고딩 4인방’이 7일 개봉한 영화 ‘잡아야 산다’를 통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세연 이슈팀기자 /csy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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