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세종의 유연한 인재기용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KBS 대하사극 ‘장영실’에 나오는 세종(김상경)은 대단한 왕이다. 12율관을 만든 악학별좌 박연(이건명)이 “세종은 신분보다 재능을 더 높이 산다”고 했듯이, 예(禮)에 악(樂)을 더한 왕이다. 이 둘을 조화시킨 성군이다. 공자가 말한, 인격을 구현하는 원리인 예악이라는 말을 실천에 옮기신 분이다.

세종은 인재를 등용하는 방식도 매우 유연하다. 세종이 하려는 일에 강력한 우려를 제기하고 반대하는 외골수 성리학자 하연(손병호)을 오히려 중용하려 한다.

세종이 장영실(송일국) 등에게 시켜 비밀리에 해오던 천문관측 시설을 불태운 데도 하연이 관련돼 있고, “명나라의 심기를 거스른다”면서 장영실의 천문 연구를 방해한 것도 하연이다.

하지만 세종은 지난 21일 방송된 15회에서 하연에게 “평안도 지방관 사이에서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칭찬한 후 그에게 형조판서에 제수하려고 한다고 했다.

세종은 “사람은 여러가지 면이 있는 법. 썩은 부분은 도려내면 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항상 옳을 수 없다. 내가 옳다고 행했던 데서 한 사람이 죽음을 택한 적도 있다”면서 “백성에게 도움이 안되는 일에 힘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말한다.

장영실을 시기 질투하는 장희제(이지훈 분)를 그냥 놔두는 전하(세종)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이천(김도현)은 털어놓는다.

결국 명나라 황제 선덕제는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천문관측을 할 수 있게 허락한다. 여기에는 명 태조 주원장의 종친인 주태강(임동진)을 감동시킨 장영실이 역할이 컸다. 하지만 넓게 보면 세종의 기여도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종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 기용하지 않고, 파벌을 벗어나 능력과 실리를 중시하고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충분한 지원까지 하는 건 요즘 위정자나 기업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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