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안은 시청률이다. 지상파 주중드라마의 시청률 한계를 넘어 ‘넘사벽’ 시청률을 가능하게 했다. ‘태후‘는 15회 34.8%(이하 닐슨코리아), 최종회 38.8%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으며, 최종회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41.6%를 달성했다.
‘태후’가 MBC ‘해를 품은 달’(2012년) 이후 4년 만에 시청률 30%를 넘은 미니시리즈가 됐고, ‘해품달’(20회 시청률 42.2%)처럼 40%를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이 자체로도 엄청난 기록이다. 앞으로 미니시리즈가 ‘태후‘ 기록을 추월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두번째 사안은 드라마 제작 방식의 한계를 돌파한 것이다. ‘태후’는 지상파가 제작방식에서 놓쳤던 부분을 새로 제기한 셈이다. 기존의 드라마들은 내수 체제로 만들거나 아니면 한류스타를 기용해 수출을 염두에 두는 방식으로 제작돼왔다.
‘태후’의 수익구조는 지상파의 내수 체제로 돼 있지 않았다.실 제작비 130억원, 회당 제작비는 미술비를 포함해 8억1천만원을 방송사가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KBS는 영화제작배급사 NEW와 제작비를 분담하며 태후 문전사(문화산업전문회사)를 만들었다. KBS로서는 2억4천여만원의 회당제작비만으로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출발부터 글로벌 콘텐츠로 제작됐고, 중국과 한국이 처음으로 동시방영하게 돼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태후‘는 현재까지 중국 등 총 32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는 현재 22억뷰를 돌파했다. NEW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16회 모두 광고 완판을 기록했는데, 누적 광고료는 72억정도 된다. 광고수익료뿐 아니라 과도하게 끼어넣은 PPL 수익도 3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태후’의 경우는 큰 성공 케이스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이 같은 대박을 내기가 어렵다. 새롭게 짜여진 드라마 제작방식체제에서 보통의 반응을 내는 드라마들의 수익구조를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세번째는 드라마 내용과 완성도의 문제다. ‘태후‘는 한류를 재점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배우로서 송중기와 송혜교의 가치는 크게 올라갔다.
완성도도 전반부는 좋았다. 가상 국가인 우르크의 재난지역에서 벌어지는 군인(송중기)과 의사(송혜교)의 로맨스, 일명 재난멜로가 여느 로맨스물과는 다르게 진행돼 신선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올수록 이야기가 미세함을 잃었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남자주인공인 유시진 대위는 죽고도 살아나기를 반복해 ‘좀비족‘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처럼 후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우르크에서 벌어진 인질, 지진, 전염병 등을 모두 해결한 12회에서 끝냈어야 했다는 말도 나왔다. 우르크에서 서울로 무대가 옮겨오면서 완성도가 더욱 떨어졌다는 반응들이다.
‘태양의 후예’는 이전에도 많이 다뤄졌던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다. 재난 지역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멜로라 새로움은 있었지만, 남녀 사랑을 넘어서는 새로운 주제의식이나,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후‘가 지상파가 제작방식에서 놓쳤던 부분을 새로 제기해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으로 이어진 점은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 재난, 분쟁 상황에서 기꺼이 뛰어들어 사람을 구출해 평화를 지키겠다는 신념을 보여준 휴머니즘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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