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네이버 V앱을 통해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인 ‘꽃놀이패’의 방송 일부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V앱으로 방영된 부분은 방송 컨셉인 ‘꽃길팀’과 ‘흙길팀’의 팀원과 팀장을 선발하는 내용이었다.
꽃놀이패는 애초에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슬로건으로 ‘시청자의 선택이 스타들의 운명을 정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그러나 방송 시작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방송 진행 자체의 허점과 출연자들 사이의 눈에 보이는 ‘눈치 주기’ 식의 행동은 시청자들로부터 차라리 ‘몰카’이길 바란다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팀 선정 방식의 허점=SBS의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인 ‘꽃놀이패’는 슬로건이 시청자에 의한 방송인만큼 팀 선정 때마다 (6일 기준 오후 2시, 오후9시) V앱 생중계를 통해 각 출연자 개인 캠마다 가장 많은 하트 수를 받는 것을 기준으로 정했다.
팀 선정을 통해 ‘꽃길팀‘과 ‘흙길팀’ 멤버들이 결정된다. 말 그대로 ‘꽃길팀’은 여행하는 동안 먹는 것과 자는 곳 모두 최적의 환경으로 해결하게 되는 것이고 반면 ‘흙길팀’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조건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V앱은 콘텐츠 특성상 구독자수의 대다수는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 다수다.
V앱을 통한 팀 선정 방식에 꾸준히 불만을 제기한 패널들은 V앱의 특성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꾸리는 연출진들은 V앱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했고 그로 인한 패널들의 형평성 불만에 대해 미리 고려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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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앱 영상 캡처 |
애초에 팀을 선정하는 기준을 시청자들에게 맡겼고 투표수가 현저히 많을 수 밖에 없는 정국의 ‘꽃길 팀장’ 자리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 기준을 두고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는 패널들과 그를 의식했는지 개인 캠을 향해 ‘뽑지 말아달라’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정국의 모습은 팬들을 속상하게 했다.
보는 팬들도 민망해지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수습되지 않았다. 선정 방식을 정한 PD 또한 시청자들이 느끼고 있을 불편함에 대해 캐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재미를 느껴야 할 상황이 시청자들이 오히려 불편함과 미안함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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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앱 영상 캡처 |
◆시청자는 능숙한 MC가 필요하다=6일 두 번에 걸쳐 방송된 실제 방송 시간은 각각 3-40분 내외로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출연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시청자들을 상대로 편한 진행을 선보이지 않았다. 출연자 구성으로 볼 때 시청자는 기존 MC의 역할을 방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장훈이나 조세호, 안정환에게 기대했다.
그러나 방송 자체는 어수선했고 상대적으로 서장훈과 조세호의 오디오 지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진행을 하지 않고 서로 ‘자기 말 하기’에 바빴다. 예능 특성상 그 말이 재밌으면 시청자들은 웃어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투표수에 대한 불만’이 다수였고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과는 의미 없는 자기 주장식의 말만 늘어놓기에 바빴다.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낄 수 없었고 그들의 일방적인 말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누리꾼들은 방송을 보면서 ‘왜 유재석이 국민MC라고 불리는지 알겠다’며 ‘제대로 된 MC가 어째 한명이 없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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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앱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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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앱 영상 캡처 |
◆특정 멤버를 향한 ‘눈치주기식’ 진행…“이상하고 불편해”=촬영이 시작되고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은 멤버들의 햄버거를 사오느라 일부 출연진과 촬영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오자마자 햄버거를 사온 멤버를 땅에 앉히고 조세호가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이상한 분위기는 이 때부터 감지됐다.
정국이 사온 햄버거를 ‘먹다 남은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정국의 성의를 생각해 햄버거를 먹는 김민석과 유병재에게 ‘쳐먹냐’는 잔소리를 했다.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는 내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사온 햄버거를 향한 면박에 새 것이라고 해맑게 얘기하는 정국의 모습을 보면서 팬들은 속상함을 느꼈다. 두시 방송 이후 2차 투표가 진행되는 오후 9시 방송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랐지만 여전히 문제는 똑같았다. 안정환과 정국의 자리배치만을 이동한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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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앱 영상 캡처 |
그런데도 서장훈과 조세호는 이 방송에서 ‘전국을 위한 방송’ ‘전국 방송’이라는 식으로 뜬금 없이 얘기하면서 막내 ‘정국‘을 겨냥한 것 같은 불편한 내색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각 방송이 끝난 후 ‘꽃놀이패’는 실시간 검색에 계속해서 올랐을 만큼 화제성이 높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송에 대한 불만글이 다수 게시됐다. 대본이 있다고 치기에는 너무나 정신 없는 방송이었고 패널들 간의 오디오 지분도 고르질 못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다수의 방송에서 예능감을 보여 준 서장훈과 조세호에게 형들의 느긋함과 여유있는 예능감을 원했다. 방송 출연자 중 상대적으로 예능 경험이 부족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과 태양의 후예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연기자 김민석의 동반 출연해 팬들은 방송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했다.
누리꾼들은 방송이 끝나고 ‘대체 누구를 위한 방송이고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다’며 ‘보는데 불편해서 죽는 줄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정규 편성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한편 ‘꽃놀이패’는 오늘 7일 오전 10시에 V앱을 통해 세번째 투표를 실시한다.
yol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