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산골에서 영화도 보고 힐링도 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일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푸른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나무 향기와 풀벌레 소리를 벗으로 삼는 영화제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산과 숲 속에 들어가 영화를 보는 맛은 도시의 멀티플렉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간이 바뀌면 콘텐츠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번 영화제에도 ‘숲 속 극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덕유산 국립공원 대집회장에 마련된 숲 속 극장에서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 <안경> 뿐만 아니라 <아비정전>과 <브로크백 마운틴>이 35mm 필름으로 상영되었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직접 숲 속 극장을 찾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아비정전>과 <브로크백 마운틴>이 상영되었던 지난 4일과 <비틀즈 : 하드 데이즈 나이트>, <헤이마> 등 음악영화들을 상영했던 5일에는 비로 인해 낮아진 기온에도 불구하고, 수백여 명의 관객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쏟아질 듯 아름다운 별 빛 아래 영화를 관람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무주군 전체 인구 보다 많은 26,000여명이 관객이 청정 지역인 무주를 방문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마다 관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300석이 넘는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의 좌석이 가득 채워지기도 했다. 이로써 무주산골영화제는 엄선된 영화와 특색 있는 이벤트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데 성공하며 관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휴양영화제로 관객들에게 각인되었다.

개막작인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은 2천여 명의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 찰리 채플린의 ‘유한계급’ 등 매년 과거 영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공연과 결합한 형태의 개막작을 선보여 왔다.


이번 개막작 역시 신상옥 감독, 최은희, 김진규 주연의 1961년 영화 <성춘향>과 판소리,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복합영화공연으로 김태용 감독이 총연출을 맡고 실력파 소리꾼 이소연과 음악감독 손성제가 참여했다. 고전 영화와 판소리, 현대 음악이 결합한 특별한 개막공연은 관객과 영화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1960년대초 영화를 보면 약간의 어색함이 있지만, 소리꾼 이소연의 판소리 춘향가와 현대식 악기연주가 합쳐지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이소연은 판소리 춘향가를 끝까지 힘차게 불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제 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산골 토크‘ 등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과 전시와 공연 이벤트로 영화 소풍을 온 관객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의 10편 가운데,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은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가 수상했다. 감독상인 ‘건지상’과 ‘전북영화비평포럼상’의 수상작은 고봉수 감독의 <델타 보이즈>에게 돌아갔다. ‘무주관객상’은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가 수상했다.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낙화놀이로 유명한 안성면의 두문 마을을 야외상영장으로 추가해 외지 관객과 무주군민들이 어우러져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야시장, 낙화놀이와 같은 무주만의 마을의 행사와 연계하여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독특한 경험과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영화제 기간 내내 행복해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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