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편법 운영업체 늘어난 봉제업계

봉제자료사진

“이제는 ‘Homework’이 대세죠”

흔히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하는 숙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인 의류업계 중소 규모 업체들의 최근 의류 생산 일감을 맡기는 현상을 반영한 이야기다.

각 스타일당 많아봐야 1000벌 수준에 그치는 중소규모 한인 의류 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 생산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유는 이렇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 생산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미리 내다 본 후 원단 등 각종 원부자재를 구입하고 이를 해외 생산 공장에 맡긴 후 2~3개월 후에 완성된 제품을 받는 구조다.

자연히 의류 생산을 위해 초기 자본도 확보돼 있어야 하고 일정량 이상의 생산 주문을 해야 단가도 떨어질수 있다. 수입된 의류를 쌓아둘 창고 역시 현재 보다 규모를 커져야 한다. 이 역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상당수 소규모 업체들은 1년 정도 후 시즌에 유행할 색상이나 패턴 등을 예측해 제품을 생산하기 보다는 흐름에 그때 그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길어야 3~4개월 후에 유행할 제품을 예측해 생산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연히 LA등 미국 생산을 포기 할수 없는 이유다.

LA에서 여전히 제품을 생산중인 대부분의 의류 업체들은 1년에 최소 1차례 이상은 노동법과 관련된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봉제업주의 임금 체불로 가주법(AB633)에 따라 그 비용 대신 물어주거나 연방법에 따라 장기간 생산된 제품이 압류되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을 의류 업주들은 매년, 심한경우 매달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그래도 LA생산을 포기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 해외 생산에 소요되는 충분한 실탄(투자비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의류 유통업체들이 제품 납품 주기를 1~2주에서 심한경우 한달 이상 앞당기고 있다.

자연히 해외 생산은 생각도 못하는 구조가 된 셈이다.

LA를 비롯한 가주 전역의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봉제 업주들이 최근들어 빠르게 타주 이전이나 아예 문을 닫아 그렇지 않아도 봄철 성수기 봉제 공장 구하기가 어려웠던 의류 업주들은 올해 더 큰 시련이 올해 찾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점조직 형태지만 편법으로 운영되는 봉제 업체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사실 가뭄에 단비와 같다는 것이 상당수 소규모 의류 업주들의 생각이다.

업주A씨는 “한 편법 업주는 5년 넘게 거래 해온 봉제 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이 있어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차질 없이 생산해 주고 있다”며 “여기에 비용까지 20%가량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주 B씨는 “음성적이고 편법이라고 말하지만 LA에서 빠르게 제품을 생산해 유통 업체에 공급해 주는 현재까지의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결국 지금까지 제품 구매를 위해 이곳을 찾았던 상당수 바이어들이 떠날 것”이라며 “엘파소든 라스베가스가 됐던 류 업체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의 미국내 생산 환경이 한인 주도로 빠르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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