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서 물러난 뱅크오브호프 유재환 ‘고문’

유재환 행장
뱅크오브 호프의 유재환 고문이 지난달 14일 윌셔은행의 주주총회에서 실적 보고를 하고 있다. 행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지난달 29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출범식 현장. 행사장 한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유독 쓸쓸해 보였다. 축사자리에도, 은행통합을 축하하는 샴페인 건배 자리에도 유 행장은 끼어들지 않았다. 애써 “내가 낄자리가 아니라…”며 농담처럼 웃었다. 윌셔은행의 마지막 주주총회 때는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는 말로 통합은행에서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은 그의 ‘빈손’에 허탈해하기도 했다. 그는 뱅크오브호프에서 은행 경영진도 아니고, 이사진도 아닌 ‘고문’이라는 모호한 직함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가 컨설팅역할을 맡는 고문 타이틀을 갖고 뱅크오브호프에 오래 오래 출근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이제 67세. 현역에서 은퇴하기엔 ’100세 시대’의 추세로 보면 아직 창창하기 때문이다. 70대 중후반에 BBCN행장을 맡았던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의 사례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만큼 벌써 여러달 전부터 중견 한인은행 두어곳에서 유 행장을 영입한다는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 고문은 1일부터 웨스트LA쪽에 따로 마련된 뱅크오브 호프의 고문 사무실에 출근했다.1일 연방증권감독위원회(SEC)에 보고된 뱅크오브 호프의 8-K에 따르면 유 고문은 매달 2만5천달러의 ‘자문료(Consultant Fee)’와 윌셔 행장시절과 똑같은 조건으로 부부의 건강보험을 제공받는다. 행장으로 받았던 기본 연봉(Annual Base Salary) 40만달러에서 25% 줄어든 수입규모도 그렇지만 봉급(Salary)이 아닌 수수료(Fee)를 받는 신분의 변화가 사뭇 씁쓸하게 느껴질 법하다. 상장 한인은행의 CEO 자리를 두루 거친 유일한 행장이지만 합병만 하면 물러나는 신세가 되풀이되고 있는 그에게 또 한번의 기회는 올 것인지….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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