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연은 걸그룹 쥬얼리가 해체되면서 화려한 시절이 끝났다고 했다. 2년동안 소속사도 없고 방송에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하주연의 ‘쇼미더머니5’에 이은 ‘언프리티랩스타3’ 출연은 자신의 주목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 달 정도의 출연으로 이 정도 인지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하주연이 짧은 출연으로 임팩트를 높인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적 소통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질적 소통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하주연은 자신을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에 빠질 게 아니라 한발쯤 떨어져 자신을 객관화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랩으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일단 랩을 잘해야 한다. 그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노력과 보강을 하는지, 또 출연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니까 실력과, 실력이라는 현실의 굳건한 바탕위에서 어떤 지향성을 보이는지까지가 대중과의 소통 포인트가 된다.
우선 랩 실력부터 보자. ‘언프리티 랩스타3’는 랩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꽃보직(쥬얼리의 래퍼)을 내려놓고 막상 계급장을 떼고 싸웠더니, 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쇼미더머니5’ 1차 예선에서 탈락할 때만 해도 당황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3’가 진행되면서 하주연은 가사 수준도 그렇고 랩도 약간 유행이 지났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물론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을 때도 있었다.
하주연은 실력이 모자란다고 인정하지 않고, 매번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대로 못보여줬다, 너무 울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은 소통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소통에 짜증을 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가수란 남들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직업이지, 방에서 혼자 숨어서 노래하는 직업이 아니다. 매번 긴장해 실력 발휘를 못했다면, 그것이 자신의 실력이다.
고3인 전소연은 나이가 어려도 랩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줄 안다. 막내 프레미엄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우는 건 너무 싫다고 했다. 육지담은 인터뷰는 얄밉게 하지만, 서바이벌 체제에는 완전히 적응된 래퍼다.
나는 하주연의 랩 실력이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서바이벌 체제에서는 등급이 매겨질 수밖에 없다. 상위와 하위가 생기게 된다. 실력이 떨어지면 만만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골프장에서 골프 실력은 엉망인데 매너만 좋아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고 1~2등만 각광받는 건 아니다. ‘언프리티2’에서 전지윤과 예지는 최고의 성적은 아니어도 좋은 소통을 이뤄냈다.
하주연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좀 더 보강해서 나아진 실력을 보여주거나, 발휘하지 못했던 비기를 보여주었어야 한다. 아니면 깨끗하게 실력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 정도는 보여야 한다.
하주연은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랩 가사로 감동을 주는데 미흡했다. 유나킴과의 디스배틀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가수의 노래 실력이 하루 아침에 변할 수는 없다. 대중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람들을 공감하게 해야 한다. 하주연이 그런 고민 없이 서바이벌형 음악예능에 계속 나온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