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SNL6’ 제작진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tvN ‘SNL 코리아6’의 일부 여성 크루들에 의한 남자 게스트 성희롱 사건은 사후 대처도 허점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사려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tvN ‘SNL 코리아8’ 비하인드 영상 속 여성크루들이 B1A4 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올린 게 제작진이다. 생방송중의 돌발 상황도 아니고, 녹화 장면이라도 편집해 제거해야 할 장면을 버젓이 올렸다. 


이건 “우리는(중간에 들어오는 여성들) 성추행범입니다”라고 홍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작진이 설마 그런 생각을 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가하면 안되고, 여성이 남성에게는 하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큰 오산이다.

B1A4 팬들이 성희롱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제작진은 “과격한 행동 사과합니다”라고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SNL 코리아’가 이런 사고를 친 데에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그런 생각을 굳히게 만든다. 인피니트나 블락비, 김민석 등 아이돌 그룹이나 나이 어린 남자배우들이 나오면 몇몇 여성크루들이 마수(魔手)를 뻗었다.

여성 크루들이 남자게스트의 민감 부위를 만진후 남자 제작진이 “이제 마음이 편해졌으니까 바지 내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피니트 관련 영상은 이세영이 “만졌다”라며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이세영 등이 자필편지 사과문 하나 올리고 출연자의 하차로 끝내기보다는 제작진의 환골탈태가 선행되어야 한다.

‘SNL 코리아‘는 시사 정치 풍자 코너가 사라지면서 프로그램 성격이 19금(禁)을 지향하는 듯 했다. 그런 점이 SNL과 잘 어울리기는 했지만,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 없이 그 쪽으로만 가면 저질 코미디와 다를 바 없다. 야한 장면들이 점점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은 시사 풍자의 무게감과 코미디가 보여주는성인물의 차별성, 균형 감각이 무너진 상태다.

물론 교과서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SNL 코리아’가 윤리 교과서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몇몇 꽁트안에 적절히 들어가 있는 남성들의 음흉한 시선 에피소드는 공감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심했다. 제작진의 아무 생각 없음을 드러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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