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테라로사 커피 CEO 김용덕

테라로사 커피 강릉 본점을 가다보면 길이 맞는지 한두번 정도 확인하게 된다. 한적한 시골길을 계속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대기표를 받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손님들도 서울과 외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커피전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테라로사 커피점은 유동인구가 없는 곳에서도 사람을 불러모은다.


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몇시간씩 차를 몰고가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KBS ’장사의 신’에서는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의 성공전략이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김 대표가 강릉의 외곽에 커피점을 연 것은 IMF로 은행을 명예퇴직하면서다. 이전에 땅을 사둔 작은 시골마을에 식당을 열어 손님에게 후식커피를 대접한 게 커피 입문 계기다. 하지만 손님이 한 명도 안오는 날도 있었다. 어쩌다 한 명이 오면 정성스레 커피를 대접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철처하게 커피를 연구했다. 케나, 르완다와 남미 등 커피 산지를 직접 방문해 12개국에서 생두를 직수입한다. 100% 원두만 사용하다 보니 매출의 30~40%가 스페셜티 원두커피다. 지금은 양평과 부산, 서울 등 11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연 매출 240억원을 올린다.

그의 끊임없는 커피 연구와 예술, 문화가 녹아있는 공간미학으로 카페 테라로사에는 최고의 맛과 향과 공간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부산점은 고려철강을 재생한 폐공장이며, 제주점은 편안한 정원에 들어온 것 같다. 때문에 고객의 뇌를 건드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테라로사에 들어가면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원두와 빵까지 사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소비 트렌드인 ‘작은 사치’와 ‘핫 플레이스’와 연관된다.

김 대표는 커피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하지마세요”라고 말한다. 대신 잘 되는 커피집을 1분 단위로 쪼개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200여 정규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로스팅과 바리스타 교육을 시키는 토종카페 ‘테라로사’의 김 대표에게는 성공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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